라며 인간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말하곤 했기에 타인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안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에 서평단으로 받은 책들이 거의 다 마음과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이라,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 관계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결국 '나만의 노력' 이었나봐 하는 자책과 후회들이 떠올랐다.
내 물건을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는 친구.
만나서 자기 할말만 하고 내 이야기를 할라치면 말을 끊는 친구.
자신의 고민만 진짜 고민이라 생각하고 나의 고민은 무시하며 듣지 않는 아는 사람들.
앞에선 상냥하지만 뒤에선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
인간관계들.
이 책은 책장이 확확 넘어가지 않았다. 매 사례와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잠시 숨을 멈추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가지 않는 감정이겠지만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이해할 것이다.
여러가지 충격으로 한동안 사람들을 멀리했는데, 이 책들을 읽고 효과적인 거절방법, 주위의 방해로부터
내 감정을 지키고 나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을 글로나마 읽고 나 스스로 위안해본다.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자체가 나와 같은 감정을 느껴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라
위로가 된다.
타인에 대한 섭섭함은 피해의식과 미움으로 바뀌어 나 자신을 좀먹게 만들었다.
이 책의 방법대로 앞으로는 타인들에게 내 감정표현을 건강하게 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여러 인간관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상황에 맞추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책의 저자도 오래 전, 괴로운 일을 겪어서 힘든일이 많았기에 농밀하고 실용적인 이 책의 내용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차라리 감성이 발달 안 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난감하게도! 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느낀다.
예를 들면 같이 있는 곳의 좁은 공간에서
아니, 설령 넓은 공간이라도 옆 사람이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느낌같은 것.
저기 저 사람에게 어쩐지 새로 애인이 생긴 것 같은 기분 좋은 기운 같은 것.
아니면 저 사람은 요즘 신변에 조금 신경쓰는 일이 있구나 같은 어렴풋한 짐작들
이런 감정은 숨겨도 은근히 배어나서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채게 된다.
사실은 그런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나 자신을 내 맘대로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런 감정은 서로 느끼는 것이라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관계를 하는 이상 어쩔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상처보호법은 위와 같다.
이 책의 제목대로 관계도 반품이 될까?
저자의 답은 그렇다, 였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관계는 반품 같은 것은 없다.
이미 있었던 일,
이미 뱉은 말,
뒤에서 몰래 한 비난
이런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리 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은
가까스로 거둘 수 있겠지.
이 책이 ‘쿨한척 하지만 속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