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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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라는 영화가 있다. 아무 자격도 없는 남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수표를 위조하고 사기를 치며 사람들을 속이다 감옥에 가고, 감옥에 가서도 자신만의 재능을 살려 수표위조범을 잡는 일을 도와 감형이 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의 사기꾼 보다 더 한 사기꾼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여기,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력에 좋다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한다. 뱀을 먹거나 보기에도 흉칙한 생물들을 잡아서 산 채로 먹는 경우도 있다. 정력이 뭔지, 미국에서는 염소고환을 사람에게 이식해서 정력을 키운다는 수술까지 생겼다.


못 믿겠다고? 정말로 일어날 일이다.

의사 브랭클리는 “염소고환을 사람의 음낭에 이식”하는 수술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연했다. 그 시연을 본 매체 “캔자스시티스타” 는

밀퍼드 최고의 돌팔이 의사는 끝났다. 고 확신했다.


캔자스시티 뿐만이 아니다. 그 시연을 본 사람들에 의해 의사면허까지 박탈당해서, 브랭클리는 면허조차 없는 돌팔이 의사가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은 틀렸다.

미 대륙의 중심부 가까기에 있는 캔자스 밀퍼드. 한 부부가 약국이 딸린 작은 병원을 개업한다. 근근히 살아가던 젊은 부부에게 어떤 농부가 성적인 고민을 상담하러 온다.


“ 안타깝께도, 저한테는 젊은 염소의 고환이 없거든요”


염소의 정력이 활발하다는 것을 빗대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농부의 이 한마디에 힘입어, 남편 브랭클리는 “염소고환을 사람의 음낭에 이식하자” 는 기상천외한 수술을 생각해낸다.

수년간 수십 명의 환자가 수술실 또는 퇴원 후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얻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료행위가 대규모 학살과 동일시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그 사이 브링클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수술비를 받아 챙겼다.


브랭클리는 특유의 사기수법으로 염소고환이식술을 광고했다. 조금 더 정력을 얻고 싶은 많은 남성들은 브랭클리의 말에 현혹되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 황당한 수술을 스스로 원해서 했냐고?

그가 지속적으로 외친 구호는 이것이다.


“ 모든 에너지는 성적에너지다. 생식선의 나이가 곧 남자의 나이다.”


브링클리는 남자와 페니스와의 관계가 종종 남녀관계보다 더 험난하다는 점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기술이 그의 위대한 재능 중 하나였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만 사기를 친 것이 아니다. 첫번째 결혼 중 만난 미네르바라는 아가씨에게 유부남임을 속이고 만난지 나흘만에 두번 째 결혼 까지 성공한다.


이 사람은 사기꾼으로 돈 만 많이 번 것이 아니다. 추천장을 받아 신임을 얻어 캔자스시티 주지사까지 여러 번 출마했다. 이 사람의 사기행각을 밝히려는 피시바인 이라는 사람의 끈질긴 추격을 계속해서 따돌리며, 브랭클리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사기행태를 더더욱 발전시킨다.

소설같은 실화 브랭클리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최고스타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하니. 어마어마한 이 사기꾼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고 싶은 사람은 “돌팔이의사”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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