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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1026은 1979년 10월 26일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격에 의해 피살된 날은 뜻한다. <1026> 은 김진명 작가가 예전에 <한반도> 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던 소설을 수정을 거쳐 재출간한 개정판이다. <한반도> 라는 작품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그 작품은 어떨까?’ 궁금하여 서점에서 구입하려고 하였지만 더이상 판매를 하지 않았다. 책의 앞쪽 ’작가의 말’ 에 의하면 새 책과 다름없을 정도로 수정을 했다고 한다. <한반도> 은 어떠했는지 보고 싶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무튼 <1026> 은 변호사인 경훈이 대학후배 수연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경훈은 연수차 미국 보스턴에 머무르던 중 이었는데 대학후배 수연으로부터 자신의 전화를 대신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전화가 안 오는가 싶더니 아주 늦은 밤중에 걸려왔는데 상대방은 자신은 제리라며 수연을 찾는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의 제리는 ‘박대통령’, ‘비밀’, ‘1026’, ‘하우스’ 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게다가 제리는 약간의 안면만 있는 수연에게 자신의 전 재산 180만 달러를 남긴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경훈은 제리가 미국에서 최상급 비밀 보호자라는 사실을 알게 낸다. 경훈이 일하고 있는 로펌의 대표 케렌스키는 도박을 하다 빌린 돈이라며 경훈에게 70만 달러라는 거액을 필립 최라는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큰 돈을 자신이 심부름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처음에 거절하였지만 대표가 얼마 전 제리(현선생님)의 신분을 캐는데 도움을 주었기에 경훈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필립 최라는 사람은 직접 나타나지 않고 돈을 전해 받기도 전에 카지노 호스트가 목갑을 전해주었다. 경훈은 대표에게 상황을 전하려고 로펌에 전화를 걸었다가 케렌스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특별한 점이 없었기에 대표는 자살로 결론 지어진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경훈은 제리가 남긴 여러 단서들을 근거로 10·26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로 한다. 경훈과 수연은 제리의 죽음과 케렌스키의 실종이 서로 무슨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박대통령 살해사건은 기존에 알려진 대로 김재규의 범행이 아니라 배후가 있으며 김재규 본인도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추측하게 된다.
역사소설이기에 읽기도 전에 ’재미없겠구나’ 라고 생각하였는데 뭔가 실마리를 하나 하나 찾아내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있었다.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깊이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도대체 그 옛날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거짓없는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