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나를 괴롭히는가 - 내 몸과 정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끊어내는 법
에린 K. 레너드 지음, 박지선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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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방으로부터 내몸과 마음을 어떻게 지키고 정서학대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준다.

심리학용어가 나오는데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 란 단어들이다. 이개념을 이해해야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투사란 죄의식 열등감 공격성 수치심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의 기질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방어기제,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며 개인의 영역에 머문다고 한다.(p.19)

투사적 동일시는 투사가 확장된 형태로서, 한 개인이 투사를 이용해 상대방이 투사된 태도에 일치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과정에서 투사자(괴롭히는자), 수용자(괴롭힘을 당하는자)가 있어야 성립하는 상호적 인간관계이다. 핵심정서는 증오이며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p.19)

이 책속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속에서 괴롭힘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적절한 예시로 설명되어 이해하기 쉬웠으며 내가 어떠한 형태로 나도 모르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투사자(괴롭히는자)들은 성격장애(경계성, 연극성, 자기애성, 의존성, 반사회성)가 있다고 한다. 특징으로는 정서와 기분통제가 되지 않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스스로 책임질 생각이 없고 자신이 불이익받았다고 상황을 꾸민다고 한다. 공감할 줄도 모르고 어떤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학교나 직장생활을 할때 이해안되는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상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부류가 있었는데 그런 영역에 사람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책에 기재되어 있어 너무 동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유독 괴롭히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보였고 도대체 어떤 아이들이 남을 괴롭히는지 궁금했었다. 역시 이책에서는 그런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이런아이들은 영아기에 주 양육자와 애착이 형성되지 않아 성격장애가 생겨 투사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부정적인 피드백과 무의식적인 부정적인 성향이 아이에게 투영되어 아이가 나쁜 방향으로 방어기제를 가진 투사자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용자(괴롭힘을 당하는자)는 어떻게 투사자에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수용자는 투사자에 비해 인정많고 공감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그특징들때문에 상처를 더 깊게 받는다고 한다. 투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존감을 갖도록 함으로써 얽히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수용자는 투사자와 거리를 두어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사자와의 교류횟수를 줄이던지 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된 비난이나 공격에 처했을때 에는 정중하고 단호하게 맞서기도 해야한다고 한다.

상황별 단계별로 수용자의 입장에서 힘든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것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해서 이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형태의 괴롭힘을 당하는 이들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상황이 국내정서가 아니고 외국이라 약간 안맞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크게 보면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비슷해서 이해가 되는 정도다.

특정 연예인에게 다양한 투사자의 자기 투사를 투영하여 댓글로 비방하는 등의 사이버 괴롭히기나 종교, 이념 등의 사회경제적 갈등으로 또다른 형태의 괴롭힘도 예시가 많아 사회적으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라움이 생겼다.

특정한 관계 이를테면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 속에서 나는 수용자 뿐만 아니라 때론 투사자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괴롭힘을 당했을때 보다 괴롭힘을 가했을 때의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남지 않는 것 같아 자기반성의 시간이 꽤 걸렸다. 알게 모르게 관계속에서 권위의식 혹은 당연한 관계이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해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형태의 힐링이 가능했다. 투사자는 어디서나 있고 그들의 성향을 알기에 자신이 수용자가 된다면 순간 재빠른 상황파악으로 그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있다면 이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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