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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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팟캐스트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로 유명한 명로진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해학을 가미한 스토리로

21세기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꼬집는 책이다

팟캐스트 헤비리스너인 나에게는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으로 을의 입장에서 읽기에 넘 통괘했다.

갑이 이책을 읽을리 만무할 것이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갑질에 대해 되도록 솔직하게 따지지 않고 썼다.

무시무시한 횡포를 일삼는 힘 있는 자들에게는 신랄하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공정함과 존엄을 지켜내고 싶은 을들을 위해서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충고하고 대화하고 있는 책이다. 
 

[ 목차 ] 

1 지랄도 정도껏 해라
 
2 을이 갑이 되고 갑이 을이 되는 이치
 
3 노예로 죽지는 말자
 


부자와 권력자와 건물주들, 그들이 가진 부와 힘의 원천이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힘 있는 부모를 가진 것도 능력’이라는 어린 갑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현실의 을들에게 저자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는 전설적인 감독, 스위처의 말을 들려준다.
그래도 “남들 놀 때 난 공부해서 여기까지 왔거든?“노력도 좋은 환경의 결과라고? 불 쉿!하고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는 이들에게

그 노력이란 것도 철저히 사회적, 가정적 환경의 산물일 수 있다”는 세계적인 석학 존 롤스의 ‘정의론’을 들이민다.
남들보다 잘 사는 집 자제로 좋은 대학에 갔다면 조용히 지내라. 가난한 집 자식으로 같은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면 그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그들은 당신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감정노동을 겪으며 그 자리까지 왔다. 부잣집 자식이고 허우대 멀쩡하고 명문대까지 갔다면, 언젠가 청문회에 불려 나온 재벌 3세처럼 어리바리하게 굴어라. 그게 잘난 사람의 생존법이다.
저자는 “네(내)가 가난한 것은 네(내) 탓이다”,

네(내)가 가난한 것은 네(내) 부모 탓이다” 라고 쉽게 책임을 전가하는 갑, 쉽게 수긍하는 을들에게 “노예로 죽지는 말자!”라고 끊임없이 일깨우고 다독인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을을 위한 책이지만, 자세가 바뀐 을들을 거느리는 올바르고 효과적인 갑의 자세에 대해 곳곳에서 알려주고 있다.

돈과 힘이 있는 자들은 생각보다 영리하고 치밀하다.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돈 없고 힘없는 자들의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의 전반에 걸쳐 풍성한 고전과 문헌 등으로 힘없는 자들이 현실을 자각하고 깨치는 데 도움을 주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주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다.
준다고 다 받으면 안 된다. 나중에 탈이 난다. 애인이든 남친이든 여친이든 마찬가지다.

준다고 넙죽넙죽 다 받는 짓은 노예나 하는 거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서 주는 것도 무조건 받으면 안 된다. 거지 근성이다.

무조건적 증여에 대한 무조건적 수취는 무조건적 종속을 낳는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는 명제는 틀렸다. 부자들은 당신이 ‘부자가 되려는’ 목적으로 그들을 만난다는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본다.

그러므로 그냥 만나거나, 만나지 말거나, 부자가 되고 나서 부자를 만나라.

"개돼지가 되지 않고 사람답게 살려면 공부해야 한다. 용기를 내야 한다. 그리고 싸울 땐 싸워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어찌나 맘에 쏙드는 책인지

세상의 거의 모두를 차지하는 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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