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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ㅣ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걸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라나면서 미래에 대한 장래희망을 꿈꾸곤 하지만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를 거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정작 자신이 하고자 했던, 하고 싶어했던 일들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지는 않나 하고.....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특기를 바둑으로 생각해온 주인공이 그와는 별개의 다른 회사원으로서 살아가야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고뇌와 인내가 필요할까. 어릴 적 꿈이 화가였던 내게 어린 시절은 온통 파스텔이나 수채화 물감의 영감으로만 가득차 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지나오면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화가의 직업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다소 힘겨운 일이라는 눈을 뜨게 되었다. 게다가 독창적이거나 특출한 재능을 가졌다거나 강력한 인맥이나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닌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성공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대학 시절은 공대에 진학했고 아무 의미없이 세월만 보내다가 졸업시즌이 닥치자 그제서야 내가 무얼 해야할지 어떤 진로를 택해야할지 막막해지는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비로소 현실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때문에 졸업도 미룬채 4년여 방황을 하다가 우연찮게 자리잡은 직장. 내가 원했던 분야와는 동떨어진 스타일이었지만 근무여건이나 기타 사항이 다른 일자리보다 내가 적응하기 수월하다는 것은 분명했기에 주저않고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자리를 잡게 되면서 비로소 꼬여만 있던 실타래들이 하나둘씩 쉽게 풀어지면서 졸업도 하게 되고 직장에서도 어느덧 10여년 넘게 잘 다니고 있게되었다. 삶의 모습을 바둑과 빗대어 표현한 점도 좋지만 그보다 자신의 꿈을 잊은채 살아가는 현대 직장인들의 삶에서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가야할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어서 더 공감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