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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누군가의 역할로 내 입장이 주어지면서 점점 관계를 유지하기위해 어느순간, 내가 손해보는일이 내가 먼저 배려하는게 편한게 편한거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피곤해지기 싫어서, 싫은소리 듣기싫어서, 무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어느순간 내생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표방하여 다수가 원하는대로 행동하는게 옳은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나는 누구지?" "왜 여기서 나는 없어?" 라고 질문을 하는 순간이 와버리는 것이다.
이책을 읽고 싶었던 계기중에 하나가 지금 내가 위치해있는 현재의 역할에서 더이상 나라는 존재가 부정당하고 있는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었을때였다. 직장에서 사장으로 결정을 내라는 위치보다 직원으로써 주위의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하는게 내 역할이였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며느리로, 딸로, 엄마로 나라는 존재보다 내가 조금더 희생(?)을 하면 더 유연하게 상황이 지나가니깐 이라고 생각하며 내 생각을 없애며 살기도 했다. 착한사람코스프레라고도 하더라.... 이 코스프레의 결과로. 어느순간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없애버리고 나니깐 누구도 날 챙겨주지 않는구나라고....
책속에서 이런 일화가 너무 많이 나온다.
단호해지기 어려운 이유 단호해져야 하겠다는 이유, 내 배려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관계, 싫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관계, 이기적인것과 단호한것의 차이등...
책에서 말하듯이 거절을 못했고, 내 의사표현을 못하고하면서 몸이 아프다던지, 어색함의 장소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자리에 안주를 하던지, 불편함을 그냥 끝까지 견디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들이 나와 버리는등.. 이것들로 벗어나는 하나하나의 마음먹는 법을 이야기 해준다.
하지만, 나에대한 단호함을 꺼내려고 하는순간, 두려움이 있었고 처음에 나왔듯이 내가 견뎌낼수있는 한계점이 어디인지도 몰랐었고 그 한계점을 해결해나가는 방법 조차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책에서처럼 한계점을 모르고 참다보니 결국 터져야 할곳에서 부당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할곳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터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부당함을 다른사람에게 요구를 하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과연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한건지 혹은 나를 몰아세운건지 이 모든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서로간의 거리를 망각해서 결국엔 서로를 미워하게 된건지등을 말이다.
위 문구 한끝차이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당함의 단호함이 나를 지키는 최선의 선택일것이고 그 단호함의 한계점을 위해 내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하는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