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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지음, 박정원 엮음 / 드림디자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 신희야. 함부르크 미술관의 규모도 대륙적이고, 부강했던 국력과
문화적 전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뮌헨, 베를린으로 가면 여기 것이
또 아무것도 아니겠고, 파리, 런던, 뉴욕으로 가면 또 달라지겠지.
그러나 그 어느 것이나 사람의 삶과 그 표현이며, 마음(뜻)의 형상화,
구체화인 점에는 다름이 없지. 예술작품은 땅의 것으로 빚어 논 하늘의 것.
인생도 길고 예술도 길다는 감회가 간절하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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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즈음, 딸 표신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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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 인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는 1978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교수로 간 표재명 교수님이 낯선 이국땅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보낸 엽서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사람의 남편이지 2남 1녀의 아버지로서, 새롭고 신기하고 좋은 것을 볼 때마다, 모든 것을 맡겨둔 아내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한창 커가는 두 아들과 딸이 보고 싶을 때마다, 온 마음을 담아 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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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의 편지 반갑게 잘 보았다.
고뇌하지 않는 젊음이란 '무의미' 한 것이지만,
'삶의 희열' 이 없는 젊음도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삶의 기쁨은 크고 작고 간에 찾는 이의 것이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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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큰 아들 표신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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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항시 가족들을 생각하며 소중한 마음을 눌러 담아 엽서로 안부를 전한다는 것은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의 가족들이 엽서를 몇 번이고 다시 보며, 소중히 생각하였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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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와 공허, 고뇌와 삶의 희열, 그리고 젊음의 연관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나의 삶은 의미가 있지만, 공허하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나의 '삶의 희열' 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기준에 대해서. 해답은 없겠지만, 나만의 기준과 적합성을 생각해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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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생각, 저마다의 자유에 의해 결심하고 행동하여 자신이 뜻을
실현해가는 인간의 생명은 영원한 수수께끼, 절대적인 신비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신비로운 인간의 생명 앞에서 우리는 신비스러운 경이감에 젖어야
할 것이고, 생명에 대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한한 애착과 사랑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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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6 '의학도는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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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키에르케고어의 사상을 추구했던 철학자이신 표재명 교수님의 삶과 생각을 담고 있다. 첫 차례부터 순차적으로 읽으면서, 마치 표재명 교수님의 역사를 쭉 함께 따라 걷는 기분이었다. 외국의 풍경과 설명을 접할 때면 마치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표재명 교수님의 생각들을 접할 때면 나의 생각들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의미있었다. 이 책을 덮음과 동시에, 표재명 교수님의 또 다른 글들도 너무 읽고 싶어졌다. 그의 삶에 대한 마인드는 존경스러웠으며,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분을 알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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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수식어 없이도 다수에게 꼭 추천하고픈, 정말 의미있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