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피에 매달린 말들 - 톨게이트 투쟁 그 후, 불안정노동의 실제
기선 외 지음, 치명타 그림, 전주희 해제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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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여성노동자 구술기록팀은 성, 장애, 이주에서 노동권과 집회시위의 자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활동과 기록을 진행해 온 활동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들은 빛나는 투쟁을 만든 톨게이트 여성노동자들의 삶, 이어진 다양한 면모를 기록함으로써 이 싸움의 의미를 다시 자리매김하고 확신하고자 한다.

98일간의 고공농성, 145일간의 본사 점거농성 그리고 매일 바리게이트와 방패를 앞세운 경찰에 의해 여성노동자들에게만 막혀 있는 곳으로 향하던 그들의 싸움의 순간들은 치열했다. 그속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지금 그들을 있게 한, 저마다 지닌 세상 단 하나뿐인 면모와 이에 연결된 삶과 노동의 이야기, 싸우며 다시 맺는 관계에 대하여 그들만의 목소리로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어쩌면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그들이 직접 겪은 생생한 투쟁의 현실로 빠져들게 된다.

안정적이지만 취약한 상태로 되돌아가길 원치 않는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삶과 자유를 실현하며, 점차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바뀌어가는 그들의 행동과 마인드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다운 삶과 공존을 위해 싸우는 이들이 더 아찔한 위태로움에 몸을 맡기거나 목숨을 내걸지 않더라도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굳게 믿을 수 있기를 바라는 그들처럼, 나또한 바램이 현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힘들면서도 강인한 노동자들의 여정을 응원하며, 추천하는 책 :)

📖 "아닌 것은 아니라고 싸워서" 이긴 경험은 앞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게 했고, 뜨거웠던 연대의 경험은 항상 노조 조끼를 차에 가지고 다니며 여차하면 투쟁하는 누군가의 곁에 서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도 누군가의 취약함에 기대 권력을 행사하려는 여러 시도들을 무력화하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내가 벌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월급 한 달만 안 나와도 그게 타격이 얼마나•• 그래서 그것 때문에 돌아선 사람도 많아요. 우리가 그랬어요. 혹시 서로 다르게 가고 그래도 상대방을 비난하지는 말자, 각자 사정이 다 다르지 않냐. 이해해 주자. 비난하지는 말자. 그랬어요.

📖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죠. 참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이런 나 자신을 볼 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노조 활동을 하고 투쟁을 하면서 바뀐 거죠. 내 인생의 전환점이에요. 철이 늦게 들었다고 할까? 이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해요. 모든 게 새롭게 느껴져요.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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