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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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당시 미국의 유망했던 여배우들 중 한 명이었지만, 1969년 임신 만삭의 상태로 찰스 맨슨 일당에게 살해당한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의 사건을 각색한 소설이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이다.

이 책의 짜임새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표현이 개인적으로 소설집 보다는 각본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디테일한 행동과 세부사항들을 먼저 알게 되었으니, 그 이후엔 좀 더 숨을 불어넣은 생동감 넘치는 영화를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비록 영화와 책은 실제사건과는 다르게 각색되었지만, 악을 처벌하는 결과에 대하여 반감을 가질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품 속에서나마 할 수 있던 그의 최선의 행동이 실제 사건을 아는 누군가에겐 위로와 추모가 되는 책과 영화라는 사실이다.

영화를 본 후에 다시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머릿속에 그려졌던 이미지와 분위기를 비교해보면서 샤론 테이트가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다시 한 번 맞이하고 싶다.

'옛 할리우드에 보내는 타란티노식 연가' 라는 한 마디로 정의되는 책이다.

스토리, 결말, 필력 그 어느 하나도 부족하지않은 예술 작품으로 추천하는 책 :)

📖 구로사와 감독은 순수 예술가로 시작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먹고살기 위해 일했다. 노동자를 위한 영화를 만드는 노동자였다. 순수 예술가가 아니라, 드라마와 통속적인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영상화하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 클리프는 <붉은 수염>을 보다가 중간에 포기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영화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노인네'가 <붉은 수염>에서 빌어먹게도 엄숙했기 때문에 미후네 도시로가 앞으로 구로시와 감독과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클리프는 미후네 편을 들었다.

📖 조지가 감춰 둔 돈으로 살 수 없었던 것을 제공한 건 짹짹이였다. 사랑이 담긴 손길, 다정한 목소리, 잘 들어주는 귀. 짹짹이나 조지가 다른 누구에게 '조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그저 히피의 뻔한 말이 아니었다. 이 노인을 돌보면서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는, 진짜 감정을 표현한 말이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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