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인 '오직 운전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부터 몰입감이 굉장했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함께 뒤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단편이었음에도 좀 더 뒷내용을 찾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특히 '한나와 클레어'에서는 한나의 입장과 클레어의 입장에서 각 시점 교차로 전개되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부분에는 두 사람은 언젠가 마주치게 될 것이며, 둘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서로 닮았으며, 그런 경우는 뜻밖이랄 것도 없이 흔하다는 것.이 모든 단편 소설들의 모음은 한 가지의 확고한 엔딩을 내기보다 열린 결말로 다양한 감정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현실과 환상, 절망과 희망, 탄생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박서련 월드라는 수식어가 이 책으로 정의되는 느낌이었다.낙관과 비관의 경계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소설 :)📖 관계에는 아주 강한 관성이 있었다. 둘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에도 관계는 순순히 끝나주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서로를 향해 농담을 던지고 웃는 것으로 우리가 같은 패임을 확인해야 안심이 됐다. 한패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질수록 이 관계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이 자명해지는데도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나와 클레어는 사실 옷만 바꿔 입는다면 누가 한나고 누가 클레어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서로 닮았다.그런 경우는 뜻밖이랄 것도 없이 흔하다.📖 문학이 위대한 이유는 아무리 형설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도 이미 그것을 상상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닐지라도, 또 정확히 이런 상황을 예견한 건 아닐지라도.(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