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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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두려움과 열망에 사로잡히며, 때론 그토록 두려워하고 열망하는 대상에 집착을 이 책에서 공포증과 광기로 정의한다.

평소 알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여러 공포증과 광기 중에서도 일상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결정장애라는 광기는 특히 새롭게 다가왔다. 결정장애는 그리스어로 없다, 의지, 광기가 합쳐진 용어이자, 타성, 무기력 혹은 의지 마비가 특징이다.

1921년 피에르 자네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마치 뭔가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미완성의 감정이 그들을 거듭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뜨린다고 설명했다.

그저 가볍게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자의식에서 비롯되는 강박과 머리에 따오른 생각을 곱씹는 인간의 경향이 원인이라는 것과 선택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망설임을 갈망해서라기보다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이 새로웠다.

그 외에도 휴대전화부재공포증, 피부뜯기강박증, 카약공포증 등 생소하면서도 넓은 범위의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도서였다.

📖 오늘날 우리는 위험을 감지하면 구체적이고 반사적인 행동 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을 분석, 설명, 날조, 과장하기도 한다. 우리는 기억할 뿐만 아니라 공상도 하고, 인식할 뿐만 아니라 머리도 굴린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온갖 공포증에 시달리는 이유다.

📖 두려움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다시 말해 두려워한다는 것은 논리적이고 양심적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제는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길이 된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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