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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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품고 있는 배경과 서사를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자 한 이 책은 명작 뮤지컬 서른 편을 소개한다. 각 넘버의 가사와 무대 영상까지 큐알 코드로 제공해주어서, 뮤지컬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 현장감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이 중 내가 가장 애정하는 뮤지컬인 <팬레터>도 수록되어 있었다. <팬레터>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1930년대 경성시대 문인들의 이야기다. '구인회'를 모티브로 한 '칠인회'에서는 '이상'과 '김유정'이 '이윤'과 '김해진'이라는 새로운 인물들로 나타난다. <팬레터>에서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편지로써 위안을 받으며 깊은 감정을 느껴 사랑에 빠지게 되는 해진의 감정 표현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각 뮤지컬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줄거리와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에 깊이 있게 알기보다는 뮤지컬에 생소한 사람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서른 편의 뮤지컬을 모두 다루기에 어쩌면 짧기도 하지만, 뮤지컬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되새김을, 뮤지컬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에 대한 새로운 만남으로 부족함이 없는 그런 책이다.

뮤지컬을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추천하는 책 :)

📖 무덤 깊은 곳에서 따스한 빛이 흘러나와
왕위에 오른 나의 앞길을 이끌어주었지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는 확신을 주었지
연인들의 죽음이 평화를 탄생시켰네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여정은
이제 모두 끝이 났지만
사랑만은 끝이 없어 영원해

📖 살아남기도 바쁜 세상에
한가하게 시를 짓느냐고들 하지
지금 문학이 무슨 의미냐 혹은
나라가 이 지경인데 때워치워라 따위
말들을 하지만 우린 좀 간절했어
숨 쉴 여유를 찾고 싶어서
(••)
그리하여 삭막한 이 도시에도
조금은 낭만과 예술이 남기를

📖 결국 우리들은 사랑의 모든 형태에 탐닉했으며
사랑이 베풀어줄 수 있는 모든 희열을 맛보았노라
(••)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마
삼월 십칠일 해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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