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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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녕 작가님의 2021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신간으로 나왔다.

우선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의 본격적인 시작은 우주선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내용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데, 정말 한페이지마다 뒷 내용이 흥미로워서 끊김없이 한 번만에 다 읽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며, 환경 문제 뿐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점 등 다방면의 문제들이 한 편의 소설안에 모두 담겨져있다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면, 왜 만장일치로 대상인지 알 수 있었다. SF 장르로는 첫 책이신데 너무 흥미롭게 읽었기에, 김준녕 작가님의 앞으로의 신간들도 무척 기대된다.

SF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만큼 추천하는 책 :)

📖 태초는 무였다. 무는 '무엇도 언제나 없었다'는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 자기 모순적인 '시간'을 만들어 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무는 사라졌다. 시간의 탄생점에 무수한 시간대가 엇갈리면서 서로 다른 시간대를 가진 '공간'이 나타났다. 그때 공간 사이에 무수히 분절된 선들이 만나 아주 작은 '점'이 생겼다.

📖 평소라면 이유를 묻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질문 자체가 위험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살아남아야 했고, 모두를 위해서 죽기도 해야 했다. 우리의 삶은 날카로운 선 위에 있었고, 누구라도 예상에서 벗어나 행동한다면 모두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질 것이었다.

📖 나도 그렇게 될지 몰랐다. 우리는 톱니바퀴처럼 기능해야했다. 내 자리에서 벗어나서 다른 자리를 탐하면 모두개 죽을수도 있었다. 항해부에 낙인이 찍힌다면 나도 내가 이제껏 보낸 사람들처럼 비료가 될지도 몰랐다. 그들에게 나는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부품에 불과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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