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우 안성기님께서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보았다. 이 책을 쓰실 시기에 허지웅 작가님도 악성림프종 투병을 겪으셨다. 그는 안성기 배우님의 혈액암 투병 소식에 애초 알 수 없는 이유를 짐작하고 집착하는 건 투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유에 관해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추가로 근거 없는 공포에서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게 우선이라고 적은 그의 글이 안성기 배우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진심을 담은 묵직한 힘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그가 생사를 오가는 경험 속에 적게 된 글과 그 후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느 책보다도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과장되지도, 그렇다고 소박하지도 않은 정말 본연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었다.자신이 이입되서 쓴 글이 아닌, 제 3자가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쓴 것만 같은 차분한 이성적인 문체가 너무도 좋았다. 책 속,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는 말이 나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에도 위안을 줌과 함께, 오늘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같았다."살아라" 라는 세 글자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책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이 말을 소리내어 중얼거리기 시작한 게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언젠가 끄적거려놓고서 이 말의 더 나은 쓰임을 찾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아껴둔 문장이었다. 이걸 새삼 떠올린 건 내가 쓴 말이 너무 근사해서가 아니다. 스스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떠벌린 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망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시간을 돌려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디 평안하기를.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정말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누군가는 자신을 향한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 그걸 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한다.(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