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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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실종과 주변의 반응, 그리고 언론들의 반응까지 정말 현실을 잘 드러낸 책이었다. 그러한 반응들 속에 여러 이별에 대한 슬픔을 극복하는 청소년의 성장 이야기.

꼭 이러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의 이별이라는 것이 달가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문장 중 "언젠가 헤어질 줄 알면서 만나고, 언젠가 끝날 줄 알면서 사랑하고, 언젠가 죽을 줄 알면서 사는 것." 이라는 부분이 나는 무척 공감되었다.

사실 나는 누굴 만나든 항상 그 끝에는 헤어짐을 생각하면서 지내기에, 어쩌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픈 것이지만, 우리는 그 끝을 허무함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매번 누군가와의 이별을 통해 얻는 배움이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지 않을까.

제목부터가 특이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제목이라,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아니 어쩌면 우리가 읽어야만 하는 그런 책이다. 이별을 겪지 않은, 혹은 않을 사람은 없기에, 모두 마음 한 켠에 이 책이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하는 책 :)

📖 어쩌면 내가 상상력을 가진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아버지는 일부러 그런 말을 덧붙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자란 뒤 나는 모두들 '세상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삶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어쩌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금씩 가진 채로.

📖 그것은 마치 아주 곪아 버린 상처를 처음으로 열어 보여 주는 행위와 비슷했다. 피와 고름이 범벅된 상태로 그 위를 덮어 버린 무언가와 딱 달라붙은 지 오래된, 딱지가 앉지 못한 상처. 나는 처음으로 그것을 마주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과 함께.

📖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아픔에 더 크게 공명한다. 세상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과 바깥 세계 사이의 경계가 남들보다 희미하다. 괴로울 텐데. 하지만 고통의 전이라는 감각을 아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은 묘하게 위로가 된다. 묵주를 만지작거리며 아주머니와 엄마를 연결시킨 슬픔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 선생님은 전에 그런 말을 했다. 언젠가 헤어질 줄 알면서 만나고, 언젠가 끝날 줄 알면서 사랑하고, 언젠가 죽을 줄 알면서 사는 것.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다들 그런 것쯤은 견뎌 가며 살아가는 걸까. 영화의 결말을 스포하던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이토록이나 끝이 분명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지. 허무주의에 빠지지도 않고.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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