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점정 - 논어, 그 불교적 이해와 융합
지욱 지음, 청화 옮김 / 메이킹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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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성리학점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는 주자의 논어집주의 글들을 이끌어와 비판하고 있는 논어점정에는 다양한 사상들이 융화되어 있다. 불교에 있어서는 천태와 유식, 선종, 계율 사상 등이 내재해 있고, 유교 사상에 있어서는 수신, 처신, 치국, 정도 등과 같은 유교의 기본사상과 왕양명의 심학사상 등도 함께 어우러져 융화되어 있다.

그 중 능엄경 제 10권에서 표현되고 있는 부분이었던, '한쪽 측면에서 보면 무상하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항상하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존재의 무상함만을 보는 관점에서는 모든 존재는 소멸과 죽음으로써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멸론에 빠지게 되고, 반면에 모든 것이 영원하다는 관점에서는 모든 존재가 불변하게 영원히 지속된다는 상주론에 빠지게 된다. 불교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 중 어느 한 가지 관점에만 치우쳐서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며, 존재의 무상성과 영원성을 중도적인 관점에서 함께 이해해야만 바른 궁극적인 진리를 체득할 수 있다는 관점인 것이다.

모든 관점은 대개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데, 중도적인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영원을 바라면서도 소멸과 죽음이 마지막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존재의 무상함을 보는 관점과 영원하다는 관점 둘 중, 한 가지 관점에 치우친다는 것은 아마 자신이 신뢰하는 관점으로 치우친다기보다는 두려워하는 것을 배척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결론적으로 논어점정은 공자가 경서를 통해 인간의 실천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는 군자, 인의예지, 수신, 칙국, 위민 등에 대한 가르침과 불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보살, 불성, 정법, 자비, 계율, 지혜, 수행, 정토, 중생구제 등에 대한 가르침 등이 크게 다르지 않고 서로 융화, 상통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내고자 한 것이다.

어려운 한자나 문장에는 별도의 주를 달아 주고, 보충적인 해석과 설명 또한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진리를 깨달으며 우리의 감정과 관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통찰해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이었다.

세상의 이치에 대한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추천하는 책 :)

📖 아아, 사물도 흘러가고 사람도 변해가니, 몸과 세상에서 무엇이 실다운 것이겠는가! 보고 들음은 예전과 같으니, 현재와 옛날이 어찌 다르겠는가? 변하는 것은 일찍이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는 것도 일찍이 변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오히려 한 부분은 무상하고, 한 부분은 영원하다는 편협된 집착에 어찌 마음을 두고 있겠는가?

📖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세 가지로 반성한다. 남을 위해서 일을 하는 데 정성을 다하였던가? 벗들과 함께 서로 사귀는 데 서로 신의를 다하였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전하지 않았던가?"

📖 좋아함도 없고, 미워함도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능히 좋아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좋아함도 없고 미워함도 없는 것은 성품의 무량함이며, 능히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함은 본성 자체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어짊은 본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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