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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청년 자살을 이 책에서는 "가장 외로운 선택" 이라 칭한다. 청년들의 죽음 중 질병, 사고를 제외하면 자살자 수가 절반에 가깝다. 이렇게 자살이 늘어난 이유는 살기 힘든 이 세상에서 부모 혹은 가까운 친구조차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하거나 공감해주지 않는 스몰 트라우마(Small Trauma, 이해받지 못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인관계적 트라우마)의 누적이 결국 더 이상 살아갈 힘을 만들어내지 못하겠다는, 삶의 의미가 없다는 빅 트라우마(Big Trauma, 삶의 중단으로까지 나아가는 트라우마)로 이어져서라고 한다. 즉, 그로 인해 삶의 앵커링(anchoring, 닻 내리기, 믿을 구석)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청년 자살을 연구해온 사람들이 연구해 온 연구 결과물을 이야기 한다. 여러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자료들을 통해, '청년을 위한 나라' 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이자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이신 김현수 교수님은 청년기본법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차근히 짚어주신다. 무작정 감성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현실의 정책들과 그에 따른 오류부터 살펴주시는 것이 독자들의 이해를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청년부터 먼저 버리기. 제일 공감되는 문장이자, 내 주변에서도 제일 힘들어하고 있는 문제이다.
청년들의 자살 위기가 높아진 첫 번째 이유로는 코로나로 인해 실업률 증가와 고용률 감소이다. 청년 실업자의 증가는 청년의 삶을 한층 위태롭게 했으며, 이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삶의 자리도 없어졌다.
두 번째 이유로는 20대 청년 1인 가구들의 주거 위기이다. 서울에서는 1인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20대 청년들인데, 아르바이트가 끊기면서 이들의 삶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경제 위기, 주거 위기에 이어 찾아오는 심리적 위축, 은둔, 세상으로부터 퇴각, 즉 관계의 위기, 사회적 자본의 위기이다. 하루종일 느끼는 외로움으로 인해, 관계의 결핍, 외로움이 악화되며 이는 극단적 선택으로 연결된다. 극단적 선택 이외에도 비극적이게도 청년들의 고독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네 번째 이유는 희망 위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취업 시험과 자격 시험이 사라지고, 이 시험을 치르지 못해 여러 기회들이 연기되거나 미루어졌다. 기회와 희망을 놓친 채, 알바와 면접 또한 떨어지게 된 청년들의 관점은 낙관적일 수 없다.
📖 청년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중년과 노년은 느끼고 배워야 합니다. 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도 외로움도 가난도 자살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청년들의 생각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배워야 합니다. 자살에 허용적인 태도는 가난을 오로지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 무한 경쟁구도의 생애과정에서, 옆의 잘 아는 친구든 다른 지역의 모르는 동료든 모두 경쟁자로만 인식하게 만들어버린 잔인한 모든 상황들을 도려내야 합니다.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연대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청년만 행복한 사회는 없습니다만, 청년이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노년 역시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청년들의 걱정이 극에 치닫고 있다는 것은 나도 겪는 바이지만,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청년 자살률 증가는 코로나 영향만은 아니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청년의 자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었다. 미래의 희망과 발전의 시작인 청년들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높다는 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은 그러한 원인들을 파악하고, 정책들을 바꿀 순 없지만, 우리 모두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인지시켜준다.
특히 5장 목소리로 만난 위기의 청년들이란 부분에서는 24시간 위기전화 상담의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 심적으로 혼자서는 견디어 내기 힘든 사연들이 많았다. 주변에서 위기의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희망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적어도 앞으로 일어날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슬픔은 멈추고,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청년들의 외로움과 그 실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