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방수진 지음 / 이다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봄의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겨울의 색감이 돋보이는 사계절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고 있는 듯한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의 표지는 그림을 따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추가로 이다북스에서는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게 책을 만들겠다는 문구를 써놓았는데, 이로 인해 책을 읽기 전부터 고마움과 함께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 단어는 편안함이었다. 편안함 안에는 자연스러움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스러우려면 원시적인 육체에서 우러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찾는 그림의 본질이었다. 몸을 이용해 종이나 캔버스 위에 그릴 때 비로소 내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픽 화면을 통과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손맛이 좋았다.

편안함만큼 사람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감정이 있을까 싶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편안함 안에는 자연스러움이 포함되어 있다. 예전의 나는 인조적이더라도 예쁜 사진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예쁜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점점 인조적인 것들과는 거리를 두게 되었으며, 요즘은 꾸밈없이 과장되지 않는 오리지널 그 자체를 선호한다. 세상에 있는 그대로인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들은 정말 많으니까 :)

📖 나를 사랑하자 나를 향한 굽은 선과 꺾인 선에 질문을 던질 힘이 생겼다. 왜 굽은 선과 꺾인 선인지, 굽은 선은 굽은 대로 꺾인 선은 꺾인 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타인과의 소통보다 나 자신과의 소통이 재미있었다. 미완성인 인생 속에서 자신만의 점을 찍고 사는 나와 나는 다르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다가 먼 미래에 "안녕!" 하고 기분 좋게 인사하면 좋겠다.

요즘 나의 심정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문장들이자,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이 아닌가 싶다. 타인과의 소통보다 나 자신과의 소통이 재미있기까지는, 여러 경험들을 겪은 후에 그 감정에 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의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상대는 상대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예쁜 색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작가님의 생각까지 더해져 좀 더 완전한 생각으로 거듭난 것 같다.

📖 내가 보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과 만난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주름이 보이고, 주름 속에 깃든 삶의 무게를 느낀다. 아이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알아차리는 예리함을 품고, 다정한 시선으로 반려동물과 식물의 상태를 자세하게 살핀다.
함께한 시간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그 안에서 나는 삶을 배운다.

'그래, 이제 다시 봄이다' 라는 말로 끝을 맺는 이 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보통 그림과 에세이가 함께 하게 되면, 에세이의 내용이 좀 가벼운 느낌으로 글과 그림, 두 가지 모두 풍족하긴 드문데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

각 목차마다 계절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글들이 다른 책들과는 달리 확연히 제일 매력적이었다. 추가로 작가님의 생각이 깊이감이 있어서 가볍게 읽는 것보다는 많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그와 더불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은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평화로운 느낌의 힐링까지도 얻을 수 있다.

곁에 두고 많은 영감을 받으며, 오래 오래 읽기에 정말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