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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강인식 기자님께서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유전질환인 중증 혈우병 환자였던 박현묵님은 고통의 과정들을 이겨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그의 삶 속에서 반성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아버지와 차를 타고 오며 면접 얘기를 했다. "아버지, 캠퍼 생활에 내가 무슨 강점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솔직히 말했으니 잘했다." 아버지의 대답은 늘 간단했다.
박현묵님의 아버지의 대답 속에는 짧으면서도 핵심이 콕 들어가있는 것만 같다. 흔한 부모들은 면접에서 조금이나마 자식들이 더 많은 장점을 어필하길 바랄 것이다. 허나 그의 아버지는 달랐다.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으나, 우선적으로 그의 솔직한 행동을 칭찬해주었다. 나는 아버지의 그러한 점들이 그를 더 솔직하고, 강인하게 자라도록 도와준 거름이 되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 "어떤 엄마가 그러는 거예요. 현묵이가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철렁했죠. 그런데 놀림을 받은 이유가, 현묵이가 어떤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애들이 '얼레리꼴레리'를 한 모양이죠. 그런데 그때 현묵이가 '그래 나 좋아한다 어쩔래!'라고 맞섰다는 거예요. 전 그 다음부터 완전히 안심이 됐어요." 엄마 등에 업혀 등하교하는 현묵은 밝고 똘똘한 아이였다.
📖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애들을 둔, 현묵의 엄마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 살까진 절망의 연속이었으나, 이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거란 희망이 가능한 삶을 드디어 누리고 있는 이들 모자가 부러웠다. 당신과 나, 우리들 중에 이런 낙관을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식이 부모를 제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모두 정말 행복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변함없이 엄마, 아빠를 친구라 칭해왔던 나는 지금도 부모님만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제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동안 깊은 유대감이 기본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박현묵님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도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10대의 많은 시간들을 침대 위에서 보낸 한 소년의 고통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삶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강했고, 또 강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강하게 나아갈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는 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그들에게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욱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길들만 펼쳐지길 바란다.
고통을 지나,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