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 와비사비
레너드 코렌 지음, 박정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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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란,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며 미완성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소박하고 수수하며 관습에 매이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와비사비는 일본 문명의 본질적인 의미를 규정짓는 미적 감수성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이 와비사비에 관한 자기의 새로운 책들에 이 이론과 설명을 접목하기 시작했으며, 이해하기 용이한 방식으로 와비사비의 개념을 제시하는 데 열중한 나머지, 와비와 사비라는 두 일본어 단어가 결합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는데 소홀했다.
이 때문에 일본 역사에서 와비사비의 실제적 위치에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와비사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명확히 밝히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와비사비의 특성을 분명히 하여, 그런 오해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고자 만들어졌다.

와비사비는 포괄적인 미적 체계라 할 수 있으며, 와비사비의 세계관, 와비사비의 우주는 자기지시적이다. 이 세계관과 우주는 존재의 궁극적 본질(형이상학), 신성한 인식(영성), 정서의 평안(마음 상태), 행위(도덕성), 사물의 모양과 느낌(물질성)에의 종합적 접근을 가능케 하며, 미적 체계의 구성 요소가 한층 정연해지고 더 명료하게 규정될수록 이 체계는 더 가치 있어진다.

와비는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시가집인 만엽집에 등장하는 예스러운 낱말이고, 한시에서 빌려온 개념인 사비는 '고적함'을 의미했다. 13세기 무렵 사비는 일본 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용어이자 예술적 이상이 되었다. 이 시기의 사비에는 '낡고, 바래고, 쓸쓸한 정취를 즐김' 그리고 '시들어버린 것들을 아름답게 여김' 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 와비차의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겸양과 겸손, 그리고 단순함으로의 경향이 강해졌다. 평범할지라도 모든 사물이 지닌 '본질적인 특이성'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와비의 본질적인 개념은 다양한 예술적 이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창조되고 확장되었으나, 와비다운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일치는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점차 물건은 더 단순하고 소박해졌으며, 그 물건들은 그 지역에서 자라고 만들어진 것들과 돌, 나무, 강, 그리고 계절의 운율, 즉 사물의 자연적 근원을 더 잘 드러낸 것들이었다.

📖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삶을 위한 최선의 이유처럼 보였다. 아름다움은 고차원적 유형 인식에 대한 무의식의 반응이자. 어쩌면 아름다움은 우리 정신의 밑바탕인 개념의 구조를 훑어보는 일일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예컨대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의 근원을 드러내는 깨달음의 일종이다.

📖 목적은 없다. 그저 해석하기 나름이다. 무딘 영혼에게 가장 바람직한 와비사비의 물질성은 경제적 가치의 저장고, 부를 축적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반면 초연한 관점으로 물질성이 우리를 '영원한 현재' 에 머물게 해줄 것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와비사비는 바로 그 기대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의미있고 값진 일이다. 예술 창작에 있어 강렬하고 역동적인 과정은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무형의 것을 유형의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와비와 사비, 그리고 와비사비에 대한 단어적 개념은 잡혔으나, 깊이 있는 의미 파악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하나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을 보는 나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소박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와비사비:다만 이렇듯' 을 정독 후, 그간 안그라픽스가 출판한 책들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너무 흥미롭고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앞으로 눈여겨 볼 출판사가 될 것 같다.

관점이 바뀔, 사물을 보는 의미있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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