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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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달빛에 우주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갓 서른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님은 서예가이신 아버지 덕분에 일곱 살에 붓을 잡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서예를 좋은 글귀를 따다 쓰며 그저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넓고 깊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라 칭한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것들에게서 예술을 발견하고, 붓끝에 옮기며 점차 성숙해져 가기를 고대하며, 그녀에게 '서예'가 있는 것처럼,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서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 먹빛은 달처럼 은은하니, 낮의 하늘엔 어울리지 않는다며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반짝이는 것만 주목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밤은 찾아오니까, 내 옆에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그 밤에 달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날 것이니. 어느 밤, 내리는 빗속에서 출 춤을 열심히 연마할 수밖에.

📖 내가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할 때 아버지가 말씀 하신 것은 딱 하나다. 자외구서(字外求書), 글자 밖에서 글씨를 구해라. 글자 안에 갇힌 마음을 더 깊고 멀리 꺼내는 것.

📖 이 세상에 무제로 태어난 생은 없다.
내 삶의 이유를 누군가와 소통한다면 세상은 더욱
예술에 가까워질 것이다.

요즘 들어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 또한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소통은 없어서는 안될 수단이지만, 그게 누구인지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비슷한 시너지를 내는 사람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

내 삶의 이유를 누군가와 소통한다면 세상은 더욱 예술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삶 또한 예술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

서예는 정말 고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글을 쓸 때는 더더욱.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이정화님의 이야기들도 좋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는 서예를 한참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의미있었다.

또한 몇몇 글들을 통해 자연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지만, 잘 깨닫지 못하는 자연에 대한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먼 훗날 형태가 사라져도, 우리의 삶 또한 예술이 되길 바라며,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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