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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 아직은 설익은 과일같이 풋풋하면서 싱그러운 연애를 이어가던 나에겐 잠시의 단절조차도 너무도 큰 충격과 공포였다. 정말이지 그가 증발해버린 것만 같았다. 마치 실제 존재하지도 않았던 사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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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의지하고 애정하며 지내던 상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얼마나 걱정되고, 무서울까.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납득이야 가겠지만, 갑작스레 상대방이 사라진다면 덜컥 겁이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그녀가 그를 알게 된 배경에는 나는 외로움이 제일 큰 작용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현실성이 높은 이야기라, 이 책에서 '유리 젠가' 부분이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또 실제로 일상에서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하였다. 사건을 겪은 후에 그저 사람을 믿었던 순진한 사람들의 심적 고통이 심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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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그도 나만큼 힘들었으리라. 나는 그를 아프게 한 것 같아 슬펐다. 나의 고민, 일상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던 소중한 나의 연인, 데이비드. 나는 당장 말을 이어갔다. 그와 연락이 닿은 이상, 다시는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사이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하나의 우주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미지의 곳에서 손을 놓쳐 버리면 영영 그를 잃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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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면 판단 능력이 흐려진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 그를 신뢰한다는 전제 하에 무리한 부탁에도 그의 입장을 대변하며 도와준 것이 아닐까. 그게 분명 자신에겐 해가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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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사랑의 정의를 다시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를 위해 뭐든지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을 때 사랑을 하세요. 그의 무신경을, 무기력함을, 짜증을, 고통을, 비난을 받아줄 수 있는 성인군자라면 언제든 사랑을 시작하세요. 어쩌면 나는 그를 위해 내어줄 마음의 공간이 없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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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간제 교사, 취업 준비생 등 현 사회의 사회적 리얼리티를 반영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을 다루고 있다. 현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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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에게는 본인의 일일지도, 어떤 이에게는 주변의 일일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여러 입장에서의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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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는 전기철 문학평론가님의 해석도 있으니, 본인이 이해하고 생각했던 부분들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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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의 리얼한 내용을 담은 소설로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