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환은 사설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가 찾아와 6년 전 사라진 여동생의 행방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앞으로는 30억이라는 거액의 보험이 가입되어 있었고, 곧 사망처리가 될 예정이며 보험금의 수령인은 매부라고 했다.
.
.
전직 경찰이었던 성환은 주요 인물들을 만나보는데, 모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수상함과 동시에, 그렇게 성환은 사건에 깊게 발을 들이게 된다.
.
.
?? 인간의 죽음을 돈으로 치환한다는 것.
목숨과 돈의 가치가 역전된다는 것.
생의 소멸이 금전적으로 평가된다는 것.
보험은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되는 현대사회의 일면인가. 성환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보험에 가입할까? 보험밖에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이겠지. 위기에 처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제도 같은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라면 그것은 꽤 큰 공포감을 유발할 것이다. 결국 근본 이유를 따지자면 각박해진 세상 탓인가. 보험은 우리에게 필요악적인 존재인가.
.
p33 <122>
.
.
.
? 우리나라 사람 중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미래보장을 위해서라도, 사람이 언제 어떻게 아프고 사고를 당할지 모르기에, 예방차원으로 보험은 꼭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분명 필요한 것임에도, 사람의 죽음이 돈으로 치환된다는 건 슬픈 현실이다. 이로 인해, 목숨을 이용해 좋지 못한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생기고, 비인륜적인 행동들이 많이 발생한다. 보험은 양면성으로 인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한 쪽 방면으로 확실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
.
.
?? 저마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내 흘러가는 시간 중에 다른 사람의 시간이 스쳐 만나야 한다. 그게 인연이고 운명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또 어떤 사람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산다. 저마다 서로 다른 속도의 시간 사이에서 어쩌다 만난 시간에 우리는 서로를 보며 방긋 웃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그 미소를 오래 가슴에 새기면서 엇갈리는 시간을 잘 버텨야 잘 사는 게 아닐까.
.
p57 <저마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
.
? 넓은 세상 속에 누군가와 동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스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엄청난 인연이자 운명이라 생각한다. 작가님의 말대로 각자 삶의 속도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다른 속도의 시간에서 만난 서로를 보며 방긋 웃고, 그 미소를 가슴에 새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
.
.
?? 그렇지만 저에게 아무런 버팀목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게 뭐냐고요? 바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에요. 이곳에서 저는 소피가 그랬듯 자주 밤하늘을 올려다봐요. 그러면 어느새 온몸에 따뜻하게 번지는 기운을 느낄 수 있죠.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저에게 '영혼'이고, '기회'거든요. 언젠가 어머니에게 제가 바라본 별의 광휘에 대해 들려줄게요. 컴컴한 어둠 속이기에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희망의 존재를 말이에요. 그리고 그 희망을 붙잡기 위해 제가 이곳에서 치러야 했던 길고 고독한 전쟁에 대해서도요.
.
p169~p170 <1억 6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행성>
.
.
.
이 책은 안타까운 현실이 잘 반영되어있는 책이었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과 어린 시절의 자신을 치유하지 못해 그 아픔이 지속되는 사람, 위기의 순간에 본성이 드러나는 사람 등 안타까운 현실 문제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등장하며, 그 심각성을 일깨워주었다.
.
.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추리 진행방식으로 인해, 빠르게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
.
잔잔하면서도 흥미로운 추리,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