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평점 :
책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애서가 레베카 레이즌은 그 사랑이 책을 직접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발전하여 작가가 되었다. 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공간 중심적인 로맨스 소설을 쓰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친구 삼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
.
힐링감 넘치는 숲 속 그림의 표지 속에는 평화로운 찻집이 그려져 있다. 이미 이 그림만 보아도 많은 힐링을 받는 느낌이다. 각박하고 정신없는 현대 사회 속에서, 여유로운 장소에서의 찻집이라니. 많은 현대인들의 로망일 것이다.
.
.
.
📖 "그 사람 때문만은 아니에요, 샐리. 모든 게 복합적이에요. 얼마 전부터 인생이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는 듯한 찜찜한 느낌이 있었어요. 나는 열일곱 살 때부터 여기서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인데 제대로 눈에 담지 않으면 그냥 흘려보내고 말 거예요. 캘럼이 기폭제가 됐을지는 몰라도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이건 홧김에 내린 결정도, 오로지 그이 때문에 내린 결정도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
.
.
✔ 사람들의 변화는 대개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시작된다. 로지 또한 남편 캘럼으로부터 즉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은 후, 결국 어디론가 떠나기까지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출발의 모든 원인이 캘럼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캘럼이 그 시초를 건드려주긴 했으나, 결국 그 후를 결정하고 판단을 내려 실행에 옮긴 것은 로지니까. 이별 통보와 함께 자신의 일상과 삶을 돌아보면서 내린 결정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캘럼과의 이별이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마운 것을 모르고, 바람을 피는 남자를 멀리할 수 있고, 로지의 변함없이 바쁜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으니 말이다.
.
.
.
📖 "그리고 지금 당신이 어떤 심정일지 알아요, 로지. 처음에는 다들 조금 주눅이 들어요. 남들이 만들어놓은 궤도에서 벗어나 정처 없이 길을 나서고 매주 다른 하늘 아래에서 잠을 청하려면. 하지만 좋아하게 될 거예요. 그러다 결국에는 숨겨진 곳, 발자국도 없는 그런 곳을 찾아다니며 현실이 다시는 나를 찾지 않길 바라게 될 거예요."
.
.
📖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요. 내 삶에는 당신이 있어야 해요,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을 생각하면 아침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고 싶어지고, 달려서 산을 오르며 세상에 대고 외치고 싶어져요. 환자처럼 청소하고, 설탕을 들이부어서 빵을 구우며, 내 품에 맞춘 듯 딱 맞고, 와인을 많이 마시면 키득거리며 웃고, 끝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이 황당하고 특이한 여자를 만났다고 말이에요. 내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로지."
.
.
.
✔ 이 소설의 이야기는 너무 로맨틱한 고백과 함께 마무리가 된다. 저렇게 사랑 가득한 말들로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데, 받아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내가 다 간접적으로 행복해지는 고백이었다. 이제는 로지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
.
우선 정말 초반부터 몰입감이 너무 좋았다. 마치 내가 로지가 된 것처럼 그녀의 속마음과 생각들까지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으며, 그 현장에 직접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완독 후엔 어느 한 곳을 여행 다녀 온 기분이었다.
.
.
마냥 몽글몽글한 이야기들로 힐링만 잔뜩 줄 것만 같은 표지와는 달리, 아픔을 겪었던 로지와 아리아의 이야기 그리고 제일 후반부에 약간 반전과 함께 긴장감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었다.
.
.
로지는 외로웠지만, 외롭지 않다. 그런 로지가 부디 행복하길 바라며.
.
.
잔잔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이야기로 힐링을 주는 도서로서 몰입감까지 좋은 소설을 찾고 있다면, 추천하는 책 :)
#레베카레이즌 #신간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로지의움직이는찻집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