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7
인고 발터 지음, 유치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한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관의 art shop에서 판매되는 소품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가는 앤디워홀이나 키스해링 같은 최근 작가를 제외하면 고흐, 클림트, 모네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밤의 테라스', '해바라기', '론강에 비치는 별빛 -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 등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은 시계, 벽화, 가방, 다이어리, 포스트잇 등등 응용되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 만큼이나 나 역시 고흐의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art shop에서 고흐의 모사작품 액자 가격을 매번 물어보고 오곤 하는데 드디어 18만원정도의 가격을 듣고 "오..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앤디워홀의 마릴린먼로 프린팅 작품이 3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보고는 집에 미술작품 거는 것을 마음에만 담아두었다가, 20만원 이하의 작품을 만나니 마음이 동했다. 물론 여전히 구입을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작년쯤의 예술의 전당 오르셰미술관전에서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와서 『반고흐 미술관』(http://blog.naver.com/nyyii/130131688868) 책을 보게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반고흐 in Paris'라는 전시회를 보기위해 「빈센트 반 고흐」책을 손에 잡았다. (「오르셰미술관」은 여전히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 소장중)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가 작품활동을 한 주요 도시 중에 파리에 머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며, 또 파리를 떠난 이후 파리에서 지낸 시간보다 짧은 시간을 살다가 죽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책은 미술관에서보다 훨씬더 많은 작품을 볼수는 있지만, 그림은 덜 생생하다. 또 책에서 글씨로 만나는 내용에 비해 미술관에서 도표로 만나는 그의 일생은 훨씬더 한눈에 잘 들어온다.
책을 꼭 봐야하지만 직접 체험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단면인 것 같다.

 

하지만 한정된 시기의 작품만 보고온 미술관람보다 책에서 만난 고흐의 인생 전체는 좀더 깊이가 있고, 매번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무척이나 안타깝다. 태어날때부터 죽은 형의 이름을 이어받은점. 전 생애를 동생에게 의지했던점. 40년도 살지 못하고 죽었음에도 그가 고뇌하던 인생은 대체 얼마나 험난했던걸까, 그리고 그의 동생 테오의 삶 역시 얼마나 기구한가 말이다.

 

책에는 그림과 그의 인생에 대한 주요 설명 이외에도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의 글귀들이 부문부문 등장한다. 삶에 대한 고뇌,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 뿐만아니라 작품에 대한 고흐의 세세한 설명도 편지에 등장한다. 작품에서 표현하고자한 선과 색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그림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몇개의 작품을 접하고 겨우 두권의 그에 관한 책을 읽었을 뿐이지만 그의 삶이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 심각하지는 않지만 조금씩의 고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삶과 예술간의 고뇌에서 결국 중심을 잃어버린 고흐와 미치지 않기위해 평범한척 애쓰는 내 모습, 또는 이웃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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