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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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인가, 미술관을 본격적으로 다녀보자고 생각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오르셰미술관 전시회(2011.7)를 했던 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그림이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어렸던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는데, 전시회를 구경하는데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안내인 몰래몰래 빵을 뜯어먹이고, 사탕을 입에 물려준다.

 

우리 아이들, 궁굼한게 너무 많고, 목소리가 너무 커요.

아직 소근소근 이야기 하기엔 자제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조용히 얘기해 하면 한번 소근거리다가 다시 목소리가 커져버린다니까요... -.-;;

 

 

그 즈음 인터넷에서 발견한 기사에 나온 사진이 너무 좋아 캡쳐해두었다. 언젠가 읽기를 미뤄둔 반고흐 미술관 책을 읽게되면, 또는 오르셰미술관 책을 읽게되면 꼭 사용하리라...고 말이다.

 

 

 

미국의 수공예 전문가 수잔 마이어스가 페이퍼 퀼링 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이 작품은 형형색색의 띠지를 감아 만든 작품. 배경이 될 짙은 푸른색 판지 위에 하얀색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동그랗게 감아 만든 종이 피스 수만 개를 퍼즐처럼 정교하게 이어 붙여 완성한 것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은 반고흐 미술관에 있지 않아 책에서 만날 수는 없었다. 대신 반고흐 미술관에 있는 그림중 나는 "해바라기", "붓꽃", "길(노란집)", "고흐의 침실" 등이 좋았다. 나는 비교적 선명한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랫만에 읽은 미술에 관한 책은 머리가 무겁지 않아 좋았다. 물론 고흐의 인생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다른 책에 비해 두께도 얇고 그림들로 가득차있어 눈이 무척이나 호강을 했다. 

 

오르셰 미술관에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를 봤을때 항상 사진으로만 접하던 작품을 직접 보니 유화를 엄청 두껍게 칠해서 입체감이 상당했다. 하늘의 별은 거의 콩만한 크기로 돋아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다른 그림들 역시 시선을 옆에서도 쳐다보며 입체감은 얼마나 할까, 하는 상상을 하니 책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록 마음속 편안함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깊이만큼 내가 무척 행복해지는 것도 같다. 반 고흐의 미술관... 지금은 책으로만 만났지만 직접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로 마음에 새겨둔다.

 

책에서

 

p20

형은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찬란한 빛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사람이다.

 

p81

일본 미술에서는 평면적이었고 인상주의에서는 모든 것의 동인이었던 빛이 고흐안에서 조화롭게 결합되었다. 그리고 빛은 고흐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p118

깊은 사고와 의식을 보여주는 그의 말들은 언제나 그의 작품, 성격, 감정에 적절한 의미를 부여한는데, 이 경우에는 예언적이기까지 하다.

(...)

고흐는 현실을 저버리지 않았고 장애물을 만나면 극복하려고 했는데, 이런 의미에서 보면 그는 완벽주의자였다. 고흐의 그림은 자연주의적이긴 해도 진부하지는 않았다. "눈앞에 있는 것을 정확하게 재현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외려 나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색을 좀더 임의적으로 사용한다"

 

p128

결국 그는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곳'의 포로였다. 현실이 또 한 번의 '거짓 미소'로 그를 맞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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