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여행하는 정석 따윈 없다 - 별일 있어도 떠나는 남자의 리얼 여행기
차영진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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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는 여행과 관련된 책을 무던히도 많이 봤다. 그만큼 마음이 심란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회사야 휴가를 내면 되었을거고 남편이야 설득하면 되었겠지만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때문에...ㅠ.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같이 떠나거나 혼자 떠나볼수 있을까... 모르겠다.

 

대학교때 아르바이트를 무척 많이 했다. 전공과목의 특성상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수학과외를 주로 했었는데, 용돈모으기 솔솔찮았다. 집안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 꾸준히 과외를 해서 등록금을 내기도 했고,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때론 용돈도 드리고, 적금도 했으니, 졸업때 크게 남겨놓은 돈은 없더라마는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는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려고 적금을 들기도 했는데, 갑작스러운 외환위기와 아버지의 명예퇴직, 갑상선 수술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결국 배낭여행은 허무한 꿈이 되고 말았다. 언젠가는 유럽에 꼭 가보리라는 마음과 요즈음 유난히 여행책이 땡기는 요인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의 저자는 대학시절 외국에서 유학을 하기도 하고, 지금 가진것이 없다하지만 유럽을 다녀올만큼의 넉넉한 사정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 읽은 『어쨋거나 뉴욕』같은 개인적인 사설이 많은 여행서였다. 아무래도 마음도, 머리도 비우고싶어 여행서를 찾는 지금의 내가 읽기에는 공감할수 있는 생각을 찾기가 쉽지 않은 책이었던 것 같다. 차분히 풍경을 즐기고, 풍경에 빠져 사색을 하고 싶고 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때가 요즈음이다.

 

여행이란 언젠가 끝이 있고, 그 끝의 종착지는 다시 지금 내가 속해있는 이곳이라는 것. 길든 짧든 돌아올 것이기에 여행은 매력적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p285-286

경험도 부족하면서 미처 간추리지 못한 생각들로 그동안 허풍을 떨고 알은체를 하며 살아온게 아닌가 싶었다.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해놓고 소란 위에 또 하나의 소란을 얹어 상황을 어지럽힌 적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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