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의사인 작가님은 병원 이름을 지을 때 행복이나 위로같은 흔하지만 모두에게 줄 수는 없는 것들을 제외하고 여러가지를 고민하다보니 본인의 이름을 넣은 병원을 개업했다고 말하면서 책이 시작된다. 정신의학과는 의사가 가장 중요하니까 의사의 이름을 넣은게 가장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은 잘 생각해보니까 위로나 행복같은 추상적인 목표를 확실하게 이룰수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본인의 역량으로 최대한 성실히 의사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이 책은 정신의학과 상담을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김병수 작가님의 생각이 버무러져서 시너지를 이루어 낸다. 몇가지 생각나는 부분은 삶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너무 미워하지 말자는 부분인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고 가끔은 너무 쉽게 잘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는 일이다.나도 온 힘을 다해 간절히 보고 될 것 같은 면접에서는 그냥 떨어지고 대충 마음을 비우고 마구 본 면접에서는 합격해 이직한 적이 있는데, 세상 일은 나만의 역량으로만 해쳐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삶이 편해진다는 점에서 공감이 된다. 또한 책으로 마음을 쓰다듬고 싶을 때는 심리학 책보다는 고전이나 소설을 보는 것이 방법이라는 내용도 참 좋았다. 허구를 통해 진실한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이런 삶을 읽다보면 나도 어떻게 살아야겠다 싶기도하고 여러가지 얻는 것이 생기니 말이다. 그동안 소설을 읽는 기분을 설명하기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이런 기분도 있었다. 김병수 작가의 본업은 의사이지만 글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여기저기 잘 묻어나서 좋았다. 그래서 이런 책도 낸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