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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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개와 귀여운 고양이는 생김새와 행동이 다른 것만큼이나 물 마시는 방식도 다르다. 개는 긴 혀를 말아서 국자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물을 담아 마시는 반면, 고양이는 혀를 세워 그 끝만 물에 살짝 댔다가 바로 올려서 먹는다. 장난꾸러기이며 물을 잔뜩 튀기고 먹는 개와 얌전하게 촵촵 물을 마시는 고양이와의 차이는 이렇게 신체 구조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성격과도 비례하는 듯 하다.

덩치가 큰 포유류와는 달리, 새나 벌들은 꽃의 꿀만으로도 수분을 섭취하기도 한다. 우리가 빨대로 꿀을 빨아먹는다면 물을 빨아먹는 것보다는 엄청나게 힘들것이다. 하지만 벌새와 꿀벌은 주둥이가 스펀지처럼 쫘악 빨아들이도록 능동적으로 꿀을 빨아들일 수 있어, 별도의 에너지 없이 쉽게 꿀을 빨 수 있다(?) 꿀 빨기 좋은 동물의 종류가 따로 있는 것이다.

목이 긴 기린은 또 어떤가. 기린의 긴 다리는 포식자로부터 빠르게 도망치기 위해 길어졌지만, 목은 물을 마시기 위해 길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짧다면 물을 마실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긴 목을 숙여 물을 마시고 있는 기린을 보면 어떻게 중력을 거슬려 목구멍 뒤로 넘길 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기린은 입술을 통해 물을 들이켜고 턱을 당긴 후 입 안쪽의 후두를 덮고있는 후두개를 닫은 상태로 물을 입안으로 넘긴다. 다음으로 입을 다물고 후두개를 열어 물을 목구넝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렇게 생존을 위해 동물들이 각각 다른 모양으로 진화한 것에 따라. 각각 물 마시는 방법조차 천차만별인 이 책은 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송현수 작가는 인간이 물을 마시는 방법이 굉장히 우아하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바닥에 고인 물을 향해 손을 쓰지 않고 먹어본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컵에 물을 담아 마시는 행위는 정말 우아하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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