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속 게임
제니퍼 린 반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에이버리는 평범한 학생이다. 아니 평범보다는 불행한 삶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머리는 뛰어나고 실력도 좋지만,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아빠를 가지고 있고, 엄마는 돌아가셨다. 가정 환경이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처음 만점자가 나온 물리 시험 결과, 칭찬은 커녕 교장 선생한테 불려가서 컨닝을 했냐는 오해를 받고 재시험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같이 사는 이복 언니의 남자친구는 허구한날 언니의 집에 빌붙어 살고, 사람 빼고는 모든 걸 다 때려 부수지만, 언제 사람도 때려 부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그의 눈앞에 나타난 한 남자. 호손이라는 사람의 유언장에 에이버리의 이름이 있는데, 호손은 얼마전 세상을 떠났고, 유언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참가하지 않으면 유언장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유언을 변호사에게 남겼다며 텍사스로 오길 권한다.
1등석은 커녕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에이버리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유언장을 들으러 참석하게 되고, 호손이 전 재산인 465억 달러 중에 462억 달러를 (55조원) 생전 처음 본 적도 없는 이 할아버지가, 에이버리에게 상속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자녀와 손자들에게 모두 상속한 금액은 전 재산에 비하면 쥐꼬리인데 거의 모든 전 재산을 생면부지인 본인에게 상속한 것이다. 도저히 본인과 접점이 없는데? 엄마와도 없는 것 같고? 그런데 호손이 남긴 편지에는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져있다.
하지만 유산 상속에는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텍사스에서 가장 큰 저택인 이 집에서 1년간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그 곳에는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늘 머리의 회전력이 좋아서 빠른 판단력을 지닌 에이버리에게 주는 것인지, 그녀의 부모님과 호손에게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함만 가득한 상황에서 호손의 자녀와 손자들에게는 고울 것이 없는 매서로운 눈초리만 받는 상황에서, 갑자기 호손의 대재택의 주인은 에이버리가 되버린 주객전도의 상황에서 에이버리는 무사히 1년을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