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협박 시 주의사항

살인범 협박 시 주의사항 - JM북스
후지타 요시나가 지음, 이나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8월

당신이 만약 살인 상황을 목격한다면? 그 범인을 당신이 알고 있다면. 그런데 아직 잡히지 않은 미제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경찰서에 신고를 하거나 진실을 외면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 이겠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간다면 이런 소설이 탄생할 수 없지. 오카노 케이코 (주인공)는 도쿄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밤에는 호스티스를 하면서 학비를 벌고, 낮에는 공부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살인 사건에 나타난 호스티스에서의 손님을 목격하게 되고, 그 지인이 알리바이를 숨기려고 하면서 살인의 동기까지 완벽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기로 한다.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그 손님과 대화를 하며 정보를 끌어내고, 그를 범인으로 확신한다. 그리고는 결국 돈을 뜯어내기로 한다. 그는 돈도 많고, 살인범으로 잡히는 것을 원하지도 않을테니까.

약간의 돈을 그저 뜯어내는 것 뿐이다. 본인을 드러내면 안되기에 철저한 예행 연습으로 협박 편지도 만들고, 돈을 받을 장소도 물색하고, 변장까지 하고 알리바이를 확보하며 만발의 준비를 다한다. 하지만 살인범은 너무도 쉽게 돈을 주게 되고! 매일 매일 가슴 두근거리며 집 안에 숨겨둔 돈을 확인하고, 더 큰 소비도, 더 큰 변화도 없이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그 살인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가 검찰에 송치된다. 여기서 케이코는 의문에 빠진다. 도대체 그러면 그 손님은 왜 협박범인 나에게 그렇게도 쉽게 돈을 건내준 건지?

가게의 손님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 주변 친구들 등 여러가지 사람들이 엮여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마 한 번 펴면 다 읽을 때까지 멈출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