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안도 슌스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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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화를 내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서워하며 회피한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화의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의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감정은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에는 이유가 있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 무조건 부정적인 평가나 판단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분노에서 나온 말과 행동 때문에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도 좋다. 하지만 개인이 분노를 느낀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자유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당연하다. 화내는 것은 자유다. 화내면 징역을 살거나 어디 잡혀가지 않는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당연히 있어서는 안되는 문제다. 화와 분노가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은 일인것은 확실하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온화해지고 아무도 화를 안낸다고 천국이 오지는 않는다. 분노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원동력이자 동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먼저 분노를 아는 것이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과 같다. 이 책에서는 분노가 생기는 원리를 분노의 불씨가 생기는 때는 자신의 가치관이 눈앞에서 상처받았을 때라고 얘기하고 있다. 자신이 상식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일이 눈앞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이 상처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가 일어난 상황의 예시를 들어보자. 택시기사와 승객의 관계는 평등함이 기본이다. 돈을 내는 사람이 승객이므로 승객이 더 우위를 독점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사가 승객보다 위로 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물론 승객도 돈을 낸다고 우위를 독점할 수 없으며 기사에게 소위 말하는 갑질이나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내 생각에 그 둘의 위치는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양보해가면서 승객은 원하는 위치에 도착했을 시 마땅한 돈을 지불해야 하며, 기사는 승객이 원하는 위치로 안전하고 이왕이면 정확하고 신속하게 가야하며 서로 존중하는 말투를 써야 한다. 여기서 만약 승객이 길이 막힌다고 기사에게 돈을 못주겠다고 하거나, 기사가 길을 몰라서 헤매고 승객에게 이 곳은 막히고 나오기 싫으니 갈 수 없다고 배짱을 부린다면 상대방은 서로 분노를 얻게 된다.

이러한 분노를 잘 이용하면 승객은 택시회사나 다산콜센터 등에 연락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 해결하거나 기사하게 응당한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슬프지만 나는 승객의 입장에서만 살아봐서 돈을 내지 않는다고 승객이 우겼을 때에 기사의 입장에서 이 분노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모르겠다. 택시회사에 이야기 해도 왠지 해결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노로 이 문제를 재기했을 때, 이 분노의 시작은 무언가를 바꾸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분노를 무조건 참고 억누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차오르는 분노와 마주쳤을 때는 자신의 삶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분노를 얻게 되는 상황에서 그 '키워드'를 본인이 알아채고, 무의미한 분노를 발산할 필요성은 내려놓자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분노를 느낄 것 같은 일을 겪을 때마다 '최소한 이런 상황이면 허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소한, 적어도, 그런대로, 하다못해 정도로 기준을 완화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허용도를 올리면 분노의 불꽃을 쓸데없이 튀기는 횟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은 결코 당신에게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분노도 똑똑하게 발산하는 연습을 한다면 삶의 효율도 나름대로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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