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약자를 괴롭히고, 말로는 사람을 위하는 척하며 뒤에서 딴짓하는 많은 사람들이 꼴보기 싫을때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결국엔 그래, 니들이 그렇지 뭐. 하고 포기하게 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추악한 짓을 하는 자들을 가만히 보고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소설을 왜 읽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겪을 수 없는 많은 일을 겪을 수 있어서도 있다. 응징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고, 혼내주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갈 길 가기 바쁘다. 그리고 우리가 노력을 기울인다해도 그들이 어디 눈 하나 깜짝하겠는가. '집행관들' 은 마치 영화 내부자들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내부자들을 보면서 나는 꽤나 많이 열광했었는데, 정의의 사도는 어디서든 속이 시원하다. 특히 나쁜놈들을 혼내준다면 약간의 불법도 용인 가능하고, 살인 까지도 불사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연락이 되지 않던 동창생의 연락을 받은 주인공은 보험이나 다단계일까 하고 걱정하면서 그를 만나러 가지만 동창생이 이야기한 부분은 완전히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칼럼을 쓰는 주인공에게 동창생은 친일파인 노창용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요구한다. 그 후 비밀리에 귀국한 노창용은 고문을 당한채로 시체로 발견된다. 자신이 정보를 준 자들이 차례로 죽어가게되자 주인공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되지만 결국 그도 동참하여 악마들을 향해 거대한 칼을 날린다. 세상 갑질하는 못된 놈들을 혼내주다보니 어느새 그들, 집행관들의 불법적이어도 어두운 행동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계속 든다. 잘한다!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속 시원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