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리대상자
주원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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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흉악한놈, 못된놈들을 모아다가 고문을 하거나 혼내주는 곳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세상이야 항상 흉흉하지만 항상 지금 가장 흉흉한 법이다. 게다가 요즘은 인간의 힘으로만은 극복하기 어려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엎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성착취, 성노예라는 사건을 일으킨 범인 중 일부가 검거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많이 들려온다.

특별관리대상자를 다 읽고 책을 탁 덮고 든 생각은 이거다. 아, 어둡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일본의 온갖 사이코패스가 난무하는 그 어떤 소설을 많이 읽어왔지만 어둡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소설이다. 아주 약간의 밝음을 보여주기 위해 여자 등장인물 중 하나가 귀여운 츄파춥스 중독자 인마냥 묘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내 의견대로 작가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철없는 모습을 묘사하고 싶은 것인지, 달콤한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삶을 유지하고 싶은건지. 등장 인물 중 자신의 안위,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반면에 자신과 가족의 목숨은 그렇게도 소중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목숨은 내버리고 가족만을 걱정하면서도 그 외 인물, 나와 상관없는 인물에게는 잔인한 잣대를 들이밀고 살인을 일삼는다. 그 부분이 가장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이 단 하나 있었으니, 그 사람의 행동은 특별관리대상자에서의 마치 반전과 같은 인물이다.

특별관리대상자는 어둠속에 있는 인물들의 뒷거래 소굴같은 곳에서의 음침함으로 시작된다. 조직 이름 조차 해적이다. 사실 유치하다고 생각도 했지만 간단하고 강렬하게 이름 지은 것에는 어울리는 것 같다. 이들이 모여있는 곳은 항상 어둡다. 다크하다. 반대 세력에 서 있는 사람들은 조명을 이용하고 밝은 곳에서 얘기 하지만 이들은 한없이 어둡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인간은 모두 다 자신의 욕망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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