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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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레기를 버리며 자주 택배박스와 물건의 포장지를 뜯으며 이런 생각을 안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 이렇게 과도한 포장을 꼭 해야 할까? 쓰레기 봉투에 온갖 쓰레기를 욱여넣는 일도 양심에 찔리릴 때도 있지만 산처럼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통에 쌓인 플라스틱과 비닐들을 보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러면서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먹고 배달음식으로 비닐과 플라스틱을 또 생산해낸다. 매일 직면하고 있지만 매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다는데 이 많은 쓰레기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이고, 머지않아 인류가 살기 어려워진다면 그 기록조차 의미 없어질 것이다.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의 삶을 죽이고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쓰레기에 대한 조금이나마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누구도 전 세계의 쓰레기의 시작과 끝을 살펴보려고 세계여행을 떠나지는 않았다. 모두가 머리와 가슴에 담고 있었지만 당장 하루하루 살기 바쁜데 뭐, 라고 하며 외면해왔던 쓰레기 이야기를 해준다.

그동안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야기는 입이 닳도록 해도 모자랐다. 우리는 환경 오염을 위한 일을 안 한것은 결코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로까지 오게 된 이유는 환경이 오염되는 속도가 해결 노력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밀집 존이 존재한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잘게 부서지기만 하고 결코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다. 그 플라스틱들은 해양생물들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인간의 몸에 잔류되게 된다.

쓰레기가 많이 생산되기도 하고 많이 매립되기도 하는 중국조차 이제 쓰레기 수입 중단을 단행했다. 이제 쓰레기는 내가 사는 도시에 누적되기 시작했다. 매립, 소각, 재활용 등 방법을 동원해도 넘쳐나는 쓰레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애초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캐나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파키스탄 등 70개 이상의 나라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대형 마트에서 무료로 주던 비닐봉지에 가격을 매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종이 박스로 포장이나 종량제 비닐봉투 판매등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카페 내부에서 일회용 컵 쓰기 금지 및 종이 빨대 사용 등 점차적으로 나가져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등의 개발도상국은 선진국가의 쓰레기의 수출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년 이전까지 중국은 세계의 56퍼센트 이상의 쓰레기를 수입해왔지만 더는 수입을 금지하면서 그것들은 동남아시아의 몫이 되었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쓰레기를 떠안은 현실과 그 안타까움,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누구나 쓰레기에 대한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내 일이 아니야. 내가 몇백년 사는 것도 아닌데.' 라며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시작이 더 많은 의식을 부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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