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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의 오류 - 데이터, 증거, 이론의 구조를 파헤친 사회학 거장의 탐구 보고서
하워드 S. 베커 지음, 서정아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평점 :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필요할 때, 더 구체적인 내용을 가져와 여러사람들을 설득할 때 통계자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 과학자들도 자신, 주변에게 우연의 일치나 단편적인 사건에 그치지 않는 진리를 발견했다고 설득하기 위해 데이터, 증거, 아이디어의 세 가지 요소를 취합한다.
예를 들어 국가별 도서관 수와 인당 장서를 조사하여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을 비교할 때에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의 통계를 이용해서 우리나라의 인당 도서 보급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지만, 인구수도 적기 때문에 총 장서가 적어 출판시장의 규모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다.
또한 당신이 제안하고자 하는 상품을 개발할때에, 과거 부터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었고 이것이 차츰 증가하고 있으며 비슷한 다른 물건의 과거의 추이와 비교한다면 개발 예정인 제품의 상품성 및 시장 규모 예측의 근거가 되어 사람들을 설득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는 항상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단편적으로 국가별 도서관의 장서를 조사하거나 인구수를 조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인구 조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조사 대상자를 파악하고 그들 각각에 대해 동일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미국의 인구조사는 대다수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다. 미국 헌법은 특저어 주의 하원위원 숫자가 인구에 비례하도록 명시되어있으므로 그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전입/전출 인구를 판단하여 확인하거나 전수조사로는 인구주택총조사를 하기도 하고, 표본으로 선정된 20%만 진행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세어 전체를 합치는 일보다는 표본을 중심으로 조사할 때에 오류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구조화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 실수를 저지르거나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에 더 적합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라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해당 조사에서는 조치를 취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다음 번에는 실수를 방지할 방법을 찾아 발전된 성과를 낼 수 있다.
통계학적인 책보다는 사회학자의 책이라 접근하기가 조금 어려웠던건 사실이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화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