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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예수
칼릴 지브란 지음 / 프리윌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수님이 살아계셨을 당시 그 나라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
물론 성경 신약에 자세히 나와있다. 칭송한 사람, 적대적인 사람, 아마 무관심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저자인 레바논 출생의 칼릴 지브란은 성경 속에서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그를 직접 보고 겪은 인물들을 골랐다.
칼릴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 인물들이 예수와의 에피소드나, 그 당시의 그에대한 느낌과 생각을 현실감있게 털어놓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당연히 제자 요한, 도마도 나오고 막달라 마리아와 제사장 요나스, 빌라도, 성모마리아 어머니의 안나,
상인, 법률가, 최후의 만찬을 즐긴 여인숙의 주인, 유다의 어머니, 바라바 등이 등장한다.
성경 속 주연 조연, 엑스트라 할 것없이 등장해 예수님에 대해 털어놓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아마 사실에 99%에 가까울 것이다.
성경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정말 웃겼던 것은 자기 생각대로 예수님을 바라본 상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예수님이 종들에게 은화 10냥을 맏기고 길을 떠나 돌아온 후에 땅속에 은화를 그대로 묻어둔 종을 혼내시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감복한다. 그는 예수를 누구보다 거래를 아는 지혜롭고 현명하신 분이신데 왜 사람들이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한다.
요나스는 예수님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사회 질서를 어지르는 사기꾼이라고 비난한다. 빌라도는
끌려와 무릎꿇인 예수님의 눈을 들여다 보고 오히려 자신이 심문당하고 작아지는 마음을 숨기려고
애를쓰는 모습도 흥미롭다. 예수님 대신 풀려난 바라바가 십자가에 죽으시는 예수님을 보며 죽을때까지 자신 마음에 십자가를 박고 살겠구나 느끼는 부분도 새롭고 의외였다.
나는 무엇보다 유다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 여태 예수님을 판 나쁜 놈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물론 죄를 지었지만 그는 그 당시로 보면 민족주의자였다. 로마의 통치를 반대하고 유대를 해방시키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었다. 나라의 왕국을 건설한다는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그를 따랐지만 예수가 말한 왕국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며, 또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의 예수님의 말씀에 실망을 한다.
그때 사탄이 그의 생각으로 틈타 예수님을 배신하게 만들고, 그 후에 엄청난 자책감으로 끝내 벼랑으로 몸을 던져 자살에 이른 것이다. 단지 은화가 탐나서 예수님을 팔아넘긴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볼때, 인간적으로 유다를 이해하게 되었다
저는 그애를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사랑은 무척 아픈 것이군요. 만약 사랑이 육체 속에 있다면 저는 뜨거운 인두로 제 몸을 태워 그 무감각 속에 살고 싶지만, 사랑은 영혼 속에 있고 제 손이 닿질 않습니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유다어머니 시보리아의 말은 유다의 마음도, 내 마음도 참 아프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얼굴의 미소와 평안, 설명할 수없는 경외로운 아름다움에 끌렸다. 나 또한 예수님을 그렇게 느낄 수있었다.
책을 읽고 예수님은 여태껏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시고 어림잡아지지가 않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서, 혹은 너무 인간적이어서 예수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칼릴 지브란은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님, 지극히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 것 같다. 하지만 사람으로써 예수님을 백번 보더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볼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죽음을 피하실 수있었지만 죽음을 스스로 맞이하셨다. 그 어떤 종교도 스스로 목숨을 내어죽고 부활한 신에대한, 혹은 성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 자체가 기적이며 이는 하늘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수님에 대한 당시 생생한 많은 증언들을 들으며 마치 나 또한 그 시대속으로 여행한 기분이다.
예수님을 독특하게 조명했으며 매우 흥미롭고 객관적인 느낌까지 있기때문에 누구라도 한 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