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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흰색과 먹색의 깔끔한 표지가 매우 맘에 든다.
안의 내용들도 소화가 잘되는 따뜻한 음식처럼 읽는 내내 기분좋은 휴식을 보내는 기분이었다.
클래식에 대한 작가의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있는 흥미로운 지식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평소에 클래식 FM을 즐겨듣는다. 쇼팽과 라벨의 곡 가장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클래식 곡들은 어느 때 어느 장소에 들어도
적합한 것같다. 등산할때 들으면 자연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고 자기 전에 들어도 맘이 편해지면서 깊은 잠으로 빠져들도록
도와준다.
작가는 안다고 뽐내는 말이 아니라 좋으니 함께 가자라는 뜻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 취지를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있었다. 읽으면서 편안하고 클래식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혼란했던 러시아의 사회주의때 정부와의 타협으로 곡을 쓴 쇼스타비치. 하지만 절대 조국을 떠나지 않은 그를 무조건 비판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며 그의 곡 혁명을 시작으로 책은 시작한다.
쇼팽과 리스트의 라이벌 관계, 차이코프스키의 동성애, 모짜르트 라보엠의 탄생비화, 장례식에서 연주된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등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알바노니의 아다지오. 보스니아의 수도 세르비아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시민들이 많이 죽은 내전이 일어
났을 때 한 첼로리스트가 총탄을 비집고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연주한 음악이 알바노니의 아다지오이다.
놀랍게도 연주를 듣는 상대방이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바로 이곡을 찾아 들었는데 인간의 고통에 호소하는 듯함과 음조가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힘이 느껴졌다. 낮고 강렬한 선율이 목숨을 걸고 연주하는 음악가의 용기와 함께 감동과 짙은 호소력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말러의 천인 교향곡은 역대 천 명 이상의 사람이 동원되어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이다. 우주가 내는 소리와 에너지를
들을 수있을 만큼의 경건하고 초월적인 힘을 담았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소야곡 또한 클래식이 과거에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체감할 수있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세레나데를 일본식으로 바꾼 이름이 소야곡이다. 밤의 작은 곡.
일반적으로 가족들이 저녁에 모여 식사를 끝낸 후, 가볍게 들을만한 노래로써 불려졌다고 하니 소화제 같은 곡이다.
들어보니 꽤나 경쾌하고 가벼운 연주곡이다.
처음부터 읽지 않고 관심가는 대로 이곳저곳 들춰보니 읽으니 이틀 안되서 지루함없이 다 읽었다.
클래식에 대해 부담없이 편안하게 대할 수있고 배경지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