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니지먼트 2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티비에서 아름다운 여자 배우와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함을 맘껏 뽐내는 것을 보면 동경할수 밖에 없는 완벽함을 갖추고 있
는듯이 보인다. 물론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그러한 모습들이 부러워보일때가 많다.
책은 그 화려함 뒤에 놓인 어두운 그림자,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얼마나 험란하고 비참한 일들을 겪는지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연예산업의 매니지먼트가 존재한다.
수십만의 기획사들이 있으면 수억명의 연예인 지망생들이 있다. 기획사는 한 사람을 스타만들기에 혈안이고 굳이 이 애가 아니
더라도 시켜만주면 죽는시늉이라도 할 대기자들이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매니지먼트에서 이를 악용한다.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신인배우를 교활하게 이용하여 술 접대, 성로비까지
이어지고 결국 버림밖에 된다.
그 반대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으면 기획사를 배신하고 더 큰 곳으로 떠나는 경우도 있다.
소설에서는 이렇게 소위 말하는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추악하고 더러운 관행과 행실들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성심성의껏 키워준 석환을 저버리고 대형기획사로 떠난 루비,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실력있는 매니지먼트 대표 석환,
섹시 여가수와 배우로 일약 스타가 되는 석환이 발굴한 유경, 횡포와 탐욕의 거대회사 회장인 최창수 등이 등장한다.
책에 등장하는 성로비 목록을 남기고 자살한 여자연예인 사건, 비디오 파문 등은 실제로 언론을 술렁이게 만들었던 일이다.
작가는 이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느낀 것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실력으로 이루어야 할 것들이 로비나 뒷거래를 통해 얻어지는 관행이 만연한게 제일 안타깝고 문제인것 같다.
서로의 약점을 무기로 무대와 배역을 얻어내고, 접대를 통해 티비에 얼굴을 비추고, 큰 기획사의 입김에 따라 여주인공 자리를
겨우 맡을 수 있는일이 소설 뿐아니라 실재로도 비일비재한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정말 열정과 끼와 실력이 우선으로 되는 분위기가 뿌리잡힌다면 추악한 행실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고 방송프로와 영화의 질과
수준도 더 높아질꺼라고 생각한다.
책은 욕망으로 시작해서 욕망으로 끝나는 엔터네이먼트 세계와 불꽃 같은 짧은 수명의 연예인들의 슬픈 삶을 재미있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