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루트 유럽 - 사진으로 변모하는 유럽의 도시
정진국 글.사진 / 알마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이나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은 알아도 피렌체에 알리나리 국립사진박물관이 있는지 몰랐다.

유럽에 웅장한 성당과 르네상스와 인상주의 대가의 그림에만 관심을 두었을뿐 유럽 전역 곳곳에 사진박물관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책은 사진의 역사가 처음으로 시작된 피렌체부터 저자는 프랑스와 스위스 도시 등을 거쳐 사진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포트루트 여행기이다.

평소에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라 사진기의 성능이나 좋은 사진을 보는 법도 잘 모른다. 그래서인지 낯설어 읽어내려가는게 재밌지많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이라는 장르가 역사는 짧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어온 렌즈와 사진기들, 흑백사진 속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몽골소녀의 눈빛과 얼굴을 보면서 사진도 그림이나 책처럼 마음 속에 깊게 다가오는 무언가로 느껴졌다.

 

사진이 죽어가던 조각예술을 살렸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놓칠수 있는 찰나를 담아내는 사진 덕분에 더욱 자연스럽고 눈이가는 조각을 빚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사진박물관은 프랑스의 불로뉴비앙쿠르의 사진정원이다.

대나무 숲과 오솔길과 햇빛과 푸른 잎사귀롤 가득한 정원 야외에 사진들을 전시해놓았다. 몽골 유목민들의 사진 틀을 나무 집 뼈대처럼 사진 주위를 감싸고 있어서 주변 자연경관과 하나가 된 것마냥 자연스럽다.

푸른 정원 곳곳에 전시된 몽골의 널따란 대지의 흑백사진이 두 장소의 시공간을 하나로 합쳐놓은것 같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사진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은 없지만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런 모습을 담는 것이 사진의 참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포도즙을 짜는 농민, 순수한 눈으로 카메라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소녀, 슬프지만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아귀무한 현장사진 등.

 

풍속사진이 더없이 소중한 까닭은, 그곳의 풍경은 문학의 스토리와 신문기사로 제대로 담아 낼 수 없다. 사진은 글에서 빠지기 쉬운 하찮은 사실조차 그대로 담아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실감 있게 그 문화를 이해할 만한 열쇠가 된다. 사진은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에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관심있게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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