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로크시대와의 만남 - 바흐.헨델.비발디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2
클라이브 웅거 해밀턴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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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깨고 자유롭게 표현했던 낭만시대와 달리 바로크 시대는 형식을 발견하고 만들어나간 16~18세기까지의 시기이다.

바흐, 헨델, 비발디가 바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곡가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음악가들이 존재했지만 이 세명의 이름 아래로 묻혀버렸다. 적어도 우리가 살고있는 현 시대에는.  비발디도 우리 시대에 와서 주목받기 시작했단 이야기가 참 놀랍다.

 

왕족, 귀족을 위한 음악이었던만큼 트릴같은 장식적인 요소가 두드러지고 화려한 느낌이다. 호화로운 궁중의 응접실이 생각나는 예의와 엄숙함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같은 음의 반복적인 형식이 유쾌하고 정갈한 느낌을 전해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하프시코드 연주곡이다.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는 오르간과 비슷한 음색의 악기로 바로크 시대의 많은 음악가들이 건반연습용 악보집을 냈다. 피아노보다 다소 투박한 소리의 빠른 반복적인 선율이 묘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후대에 없어선 안될 인물이자 바로크 시대가 낳은 최고의 위대한 인물은 역시 바흐다. 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본 바흐는 엄청나게 어렵다는 푸가를 발전시키고 후대에 모짜르트, 베토벤이 양식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수록된 시디에 바흐의 음악만 6곡이 실릴 정도로 바로크 시대의 엄청난 중요한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바흐는 오라토리오(종교음악)도 작곡했는데 cd에도 실린 "마태수난곡"을 들어보면 예수가 받는 고난의 비통함과 슬픔이 크게 느껴진다.

하프시코드 협주곡 F단조 2악장 역시 귀에 익은 멜로디로, 들을수록 좋고 편안한 음악이다.

 

같은 시리즈 중의 한 권인 낭만시대 음악과 비교해서 듣게 되는데 뚜렷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낭만 시대 클래식은 감정적으로 직접적이다. 선율이 기뻤다가 갑자기 폭풍을 맞은 듯 파도처럼 자유롭게 흐르는 반면 바로크 음악은 다소 수평적인 선율로 위엄있고 격식을 차린 느낌이 있다. 하지만 바호의 수난곡 처럼 감정표현이 풍부한 곡들도 있고 쿠프랭의 마농처럼 빠른 곡도 있다. 

바로크 음악은 낭만 시대와 비교했을때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을 바꾸어주었다.

화려함의 극치 로코코 양식의 시대인 만큼 화려한 장식음이 있지만 음악에 허세가 있단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선율의 미묘한 변화와 섬세함이 매혹적이고 듣기에 아주 편안하다. 헨델과 바흐의 오라토리오는 영적인 느낌까지 준다.

 

중산층을 위한 음악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로크 음악은 쇠퇴한다. 다음 시리즈인 고전음악과의 만남에서는 집안에 피아노 한 대씩 갖춘 가정이 늘어나 중산층도 음악을 즐기게 되는 클래식 역사가 계속 이어진다.

다른 시대의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클래식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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