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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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소설의 현재인 1984년을 살고 있는 29살 여성 아오마메는 언제부턴가 세상이 자신이 살던 세계와는 다른 이질감을 느낀다.

그녀에게 1984년은 정말 실제인지 확신할수 없는 Q마크를 단 1Q84년이다.

입시 수학선생이자 소설가인 덴고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소설은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엇갈려 전개된다.

뒤로 가면서 이 둘은 초등학교 동창이며 서로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덴고는 사이비 신자인 부모를 둔 성경의 비상식적인 해석의 교리에 따라 다른 아이와 차별된 삶을 사는 외로운 아이로 아오마메를 기억하고 있고, 아오마메는 그런 자신에게 유일하게 도움을 준 그를 가슴 속에 현재까지 남몰래 품고 있다.

이 둘의 삶은 각기 따로 전개 되지만 유일한 연결고리인 "선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극대화 시킨다.

어느 날 17살의 신비로운 후카에리가 덴고의 삶에 들어오고 그녀는 "선구"에서 탈출한 걸로 추정된다.

아오마메는 남편에게 학대받는 여성을 돕는 집에 무자비한 성폭행을 당한 초경 전의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 역시 "선구"에서 온 것으로 밝혀지고 두 소녀 모두 어둡고 속의 말을 꺼내놓지 않는다.

조지 오웰의 1984와 깊은 연관을 가진걸로 보이듯이 선구는 하나의 또 다른 세계이다. 물질 경제 사회를 등진 사람들끼리 모여 유기농야채 기업을 통해 자본을 형성하고 검소하고 청정한 영혼의 삶을 유지하는 단체로 종교단체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조직이다.

하지만 그 조직의 리더는 유능한 전문인만을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선발해 우두머리 진을 형성하며, 어마어마한 비밀 자본을 굴리고, 도쿄 내의 금싸라기 땅들을 모조리 매입하고, 어린이 성폭행이 만연하게 행해지는 것이 의심가는, 속으로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

1권은 선구의 가려진 추악한 그늘을 짐작하는 것에서 끝난다.

1984의 빅 브라더가 있다면 이 책에는 리틀 피플이 나온다. 뚜렷한 존재감을 발하는 빅 브라더와는 다르게 리틀 피플은 어디엔가 숨어서 묘하게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구의 신비한 존재로 1권에선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오마메가 창을 통해 하늘에서 본 두 개의 달을 보고, 원래 두 개의 달이 뜨는게 맞는지, 아님 살던 세계가 다른 세계로 변한건지 헷갈려 하는 모습이나, 덴고가 유부녀 여자친구에게 이 곳과 다른 세계에는 두 개의 달이 뜬다고 말하는 장면은 덴고와 아오마메가 같은 세계에 있는게 아니라는 의문이 든다.

여성을 증오하는 남자, 천사의 탈을 쓴 유토피아, 초자연적인 두 개의 세계 등이 나오고 있지만 상처의 기억을 안고 극복하려는 사람을 보듬으려 한 다는 건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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