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 번째로 읽은 김진명의 이 소설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처참히 시해당하는 치욕적인 사건 기록의 은폐된 진실 한 조각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일본 황태자비가 가부키 공연을 관람하던 중 동창으로 가장한 범인에 의해 납치를 당한다.

 다나카 형사는 수사 과정에서 범인 중 한 사람이 한국 유학생임을 밝혀내고 그를 더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납치사건이 일본이 얼마 전 출간한 역사교과서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다. 범인은 민비사건 당시를 자세히 기술한 기록 중 사라진 435문을 내놓을시 황태자비를 풀어주겠다는 협상을 제시한다. 

수사가 깊어지면서 다나카 형사는 일본이 편찬한 교과서가 은폐 조작되었음을 알게된다.

한국이 일본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며 유네스코에 이 사건을 맡기지만 징용, 정신대, 민비시해 등 일본의 만행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해 일본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중 천신만고 끝에 손에 쥔 435문이 증거로 제시되어 그 내용이 유네스코 심사 바로 그자리에서 밝혀진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조선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하는데에 분노가 일었다. 일본교과서는 자신들의 만행은 모조리 빼고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은근히 부추기고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침략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의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대한 한국의 미적지근한 반응에도 답답하고 화가났다. 일본을 보면 교육이란 것이 엄청난 파워를 가진 무서운 것이라는게 바싹 와닿는다. 지금은 교과서에 실린 문장에 불과하지만 그 역사관이 학생의 머리에 박히고 이 인식이 점점 널리 퍼지게 되면 훗날 한반도에 대해 어떻게 말도안되게 나올지 모를일이다. 지금의 독도문제처럼.

책에서도 유학생 인후를 통해 한국인들이 갖는 열악한 애국심과 역사관에 대해 분노와 울분을 터뜨린다.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 모두 역사를 남의 일로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살해했다면 당연히 복수를 하거나 사과를 받았어야죠. 그때 사과를 못 받았으면 그뿐이지 지금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그러진 역사에 대해 누군가를 꾸짖을 줄만 압니다. 정작 현재의 비참한 역사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역사를 왜곡하든 말든 그것이 바로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p129  

 

일본이 밉지만 뒤집어보면 그들은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고 갈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라를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애국심을 갖고있다.

젊은이들은 연예인에 환호하고 어른들은 돈 버는데만 관심갖는다고 판단하던 책 속의 일본관리의 말은 실제 일본이 한국 국민들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명성황후시해 사건은 정말 슬프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이고 그것을 조작하는 일본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은 더욱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더욱 나라를 생각하며 나라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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