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세트 - 전2권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93년도에 발간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왜 좀 더 빨리 읽지 않았을까 후회 막심이었다.

 산업화 후 남한의 국제정세에 대해 절로 관심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역시 안팎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억울한 상황과 사건을 끄집어내어 독자들에게 문제의식과 애국심을 심어주는데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인 것을 다시금 느꼈다.

 

 책은 반도일보의 권순범 기자가 십 몇년 전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교통사고를 위장한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한 은밀한 제보에 대해 조사하면서 시작한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자는 핵 물리학자 이용후로 밝혀진다. 당시 사방에서 나라를 흔들어대며 약소국으로 처절하게 무시를 당하는 국가의 처지에 대해 통탄과 울분에 마지못한 박정희 대통령은 핵 개발을 감행하기로 하고 이박사를 비밀리에 초청했다. 미국의 엄밀한 감시와 압박에 피해 이루어지는 도중 이박사는 의문사를 당해 청화대 뒷 문에 버려지고 그 후 1년 채 안되 박대통령도 암살당했다.

살인 배후를 밝혀내는 과정이 내용의 줄기이며 그 중간 중간에 이 박사 딸과의 만남, 일본 야쿠자의 세력 등 답답한 역사적 사실들을 포함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스릴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 그들의 이해관계에서 이리처이고 저리치이는 안타까운 나라였다. 슬픈 건 지금도 역시 그렇다는 점이다. 책은 핵을 가진 나라가 강하다고 한다. 핵은 인명살상무기로 핵제조는 비문명적인 행위로써 볼 수있지만 실제로 가난하고 멸시받던 인도가 핵을 소유하자마자 주변국들의 대우와 나라의 위상이 달라진 점을 지나칠 수없다. 정말 화가나는 건 평화를 위해 비핵화를 외치는 강대국들은 정작 핵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더 화가나는 건 일본이 핵 원료인 플루토늄을 수입하는 건 모른채하면서 한국이 그런 조짐을 보일때마다 목을 조르는 것이다.  

 

"코앞에 있는 일본이 수싶 톤의 플루토늄을 가지는 것은 괜찮고 우리의 한반도가 소량의 플루토늄을 가지는 것은 어째서 안 되는것인가? 우리 민족에 가해지는 이런 역사의 질곡을 겪으면서도 왜 우리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가? 이러고도 우리가 통일을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통일 후의 민족 안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할 것인가? 이 세상 어느 나라의 역사에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힘도 가지지 않고 주변 강대국 사이를 줄타기하면서 자신의 민족을 보전한 예가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일본에게 두가지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그들의 나라사랑하는 공동으로 똘똘 뭉친 마음은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고, 두번째는 일본이 자국을 위해 우리에게 잔혹한 살상과 파괴를 저지른 국가라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가 미국과 일본의 재채기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인 주체국가로 서기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힘을 가져야 국민들의 복지도 경제적 수준도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힘을 갖기위해선 경제력이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우리가 먹는 빵과 같기 때문이다.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서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무역도 무시못할 상황은 어쩔수가 없다. 세계화의 속도에 밀리면 대열에서 완전 탈락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야쿠자들까지도 우익정당에까지 힘을 미치며 자국을 위해 목숨걸고 일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히려 외국 앞잡이로 나라 정보를 팔아먹는 한국공무원에 분노가 일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라를 아끼는 작은 마음 하나가 한국의 힘으로 직결된다는 것이 책의 작은 핵심이 아닐까.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뜨거운 가슴 뿐 아니라 냉철한 머리만 더한다면 일본을 두배 뛰어넘는 나라가 되고도 남을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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