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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 살아가는 힘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문서빈 사진 / 지식여행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99세를 살아오셨으니 삶의 혜안이 뜨이고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며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깊은 깨달음을 얻으셨을 터다. 그래서 시 한수 한수가 너무 귀하고 맑은 물 같은 느낌이었다. 어려운 시어가 아니지만 짧은 글 속에서 삶의 진한 추억이 깃든 경험들과 깨달음이 넘친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간결하게 가려낸다.
모든 90세 노인이라고 해서 맑은 시를 담을 수있는 마음을 가진 건 아닐 것이다. 100세를 맞는 도요할머니의 시는 따뜻함과, 추억, 상냥함, 감사와 위로를 가득 담고있다. "구름이 춤추며 웃겨주고, 저녁놀은 마음을 씻어주는" 시인의 마음은 자연에게 인생의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나는 그 감성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는 동안 맘속에 악보다는 선함을 원망보다는 좋게 받아들임을 행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남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남이 나에게 상냥하게 해준 걸 절대 잊지 않는다. 역시나 이것이 100년의 인생에서 배운 삶의 도리라고한다. 상냥하다는 건 아마 상대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배려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은 퍼즐 같아서 마지막까지 가보아야 큰 그림을 볼 수있다는 걸 읽은 적이 있다. 도요시인은 좋은 향기가 나고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한 것이지 않을까. 물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겠지만. 다음 시집이 빨리 나오길 기대해본다.
100세 할머니의 시집 한권을 읽고, 포기와 좌절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마지막까지 배우고, 인생에 은은한 꽃을 피워내는 할머니의 모습을 시를 통해 그려보면서, 순간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나와 맞닿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야지 다짐해 보게되었다. 하늘과 꽃, 바람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마음 껏 음미하며 마지막까지 제대로 살아내는게 참다운 인생의 맛과 힘이지 싶다.
상냥함 p16
나이가 들면,
상냥함을
원하게 돼
그걸 영양분 삼아
기운을 차리지
하지만
가짜 상냥함을 먹었을 떄는
토하고 말아
진실한 상냥함
손수 만든 요리를
먹게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