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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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동물원의 폐장시간즈음 괴한이 나타나 동물원에 총기를 난사한다.
엄마 조앤과 5살아들 링컨이 살아남기위해 숨고 쫓기는 기나긴 몇시간을 담은 내용이다.

범인과 생존자간의 쫒고 쫒기는 긴박함과 아슬아슬함이 좀 부족하다. 책은 엄마와 아들간의 정서적 긴밀감, 밀착감, 그리고 위험에 처한 아들을 위해 뭐든지 할수있는 원동력이 되는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을 포함해 깜깜한 동물원에서 목숨을건 긴박한 순간, 그들을 스치는 삶의 단편들은 소소하지만 '나'라고 정의할수 있는 경험과 관계들을 보여주고 숨죽이는 정적인 상황에서 그들의 캐릭터가 깊게 각인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들을 데리고 자주 동물원을 찾았던 조앤은 뭔가 잘못된 직감을 받고 비어있는 아기 원숭이 호저의 우리 안 바위뒤로 숨는다. 그들 근처로 온 장총든 범인들의 모습을 보고 범인들이 10대임을 알아챈다.
기력을 잃어가는 링컨에게 줄 크래커를 위해 매점건물까지 숨죽여 기어가는 길에 길바닥 시체들과 우리안 죽어있는 몇몇의 동물들을 본다.
건물에서 동물원 알바생인 흑인소녀 케일린이 튀어나와 조앤모자를 건물 내부 공간으로 순식간에 이끈다. 그곳에는 60대 여성 마거릿도 안전하게 잠겨있는 방에 숨어있다.
하지한 범인이 밖에서 도끼로 문을 내려찍고 들어와 총을 겨누고 공포의 순간에 범인 로비가 마거릿을 알아본다.
.....선생님?
그의 초등 담임이던 마거릿을 보고 감정의 동요를 느끼는듯 보이는 로비. 저 멀리서 공범인 마크가 쏴대는 총소리가 들리고 로비는 조앤일행에게 바다사자 우리쪽으로 가라고 말한뒤 떠난다.
그의 말을 믿을 수없는 조앤은 반대방향의 외부로 통하는 기찻길로 향하는데..

소재에 비해 스릴이 부족한거 아닌가, 아들에 대한 애정,현재의 집중을 흐리는 과거 이야기들이 장황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읽고나서의 여운은 좋았다.
나도 밤의 동물원에 있다나온 기분이랄까, 그리고 조앤을 보면서 엄마가 된다는 것의 막연함을 벗어나 실제적인 엄마체험을 한 느낌이다. 어릴때 나를 돌보던 엄마의 모습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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