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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1.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 조엘 디케르의 신작이다. <해리..>는 읽었을 당시 개인적인 그 해 최고의 미스테리였던 만큼 이번 작품 <볼티모어의 서>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2. 더군다나 도무지 후속작이 있을 여지가 없는 스토리였기 때문에, <해리..>와 시리즈로 이어진다는 본 작품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엄청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속작이긴 하지만 스토리 상의 연결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다. <해리..>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도 별 장벽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3.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자는 소설 속 작가인 마커스이다. 마커스의 사촌형제들과 가족들 그리고 연인에 대한 과거의 숨겨진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현재의 마커스에 관한 이야기도 동시에 펼쳐지므로, 어찌보면 정신없을 수 있는 진행이지만 살짝씩만 보여주는 그 비밀에 대한 궁금증 덕택에 손에서 책을 놓기가 힘들었다.

4. 또한 작가가 묘사가 거의 없이 서사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가독성 하나는 압도적인 것 같다. 이 두꺼운 책이 술술술 읽힌다.
5. 전작보다 더 맘에 들었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좀 물음표다. 마커스 일가에게 벌어진 그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고 해야할까. 전작처럼 빈틈없고 숨막힐 듯이 꽉 짜여진 구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이 든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이 가을에 읽을 만한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이 작품을 추천하겠다.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