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시다 슈이치는 <악인>과 <분노>로 만났었던 작가다. 제목들은 엄청 쎄지만 책을 읽고 있노라면, 실제로는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는 있지만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고요한 먹구름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담담게 묘사되는 상황 안에 내재된 날선 긴장감에 책장을 정신없이 넘기게 되는 스타일로 기억되는 작가다.

 

2. <다리를 건너다>는 이런 작가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3일만에 정신없이 읽어 치운 책이 되겠다.

 

3. 서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3장의 챕터에서 펼쳐지다가 마지막 장에서야 그 연결고리가 밝혀지는데, 정말로 독특한, 상상도 못한 이야기 전개였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 보면 가끔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야 하며 어리둥절 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 물론 그 맛에 하루키를 읽는다 - 그보단 조금 수위가 낮은, 조금은 더 이해가능한 스토리라고만 해야겠다. 스포일러는 죄악이다.

 

4. SF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SF적 요소가 차용된,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해야겠다.

 

 

5. 오늘 우리가 하는 조그만 선택 하나가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제는 사실 그렇게 새로울 게 없는 주제이긴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낸, 칭찬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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