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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제목은 '우아한' 관찰주의자지만, 관찰주의자로서의 삶은 그닥 우아해 보이진 않는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일에 - 거래를 위한 협상에서부터 세계를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일,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일까지도 포함하여 - 예리한 관찰이 필수적이라고 얘기하면서 수많은 사례를 들려준다. 그런데, 이런 관찰을 위해서는 늘 긴장해 있어야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뇌도 상시 대기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관찰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임에 분명하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찰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관찰이란 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평가하고 분석하여 설명하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인데, 저자는 대부분의 내용을 본 것을 평가하는 방법에 할애한다. 분석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동어반복의 느낌도 있고,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들을 해주고 있어서 후딱 넘기며 볼 수 있겠다.

3. 관찰의 기술은 주로 미술 작품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예시로 위와 같은 그림을 제시하며, 잠시 후 그림에 관한 여러 질문들을 던지는데, 자세히 본다고 봤는데도 저자의 질문에 '앗 그런게 있었어?' 하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어릴적부터 왜 그렇게 둔하냐고 욕먹었던 이유가 있었나 보다. 그림이나 조각품을 감상하는 흥미로운 관점을 얻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4.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질 좋은 -빤딱거리는- 종이에 올컬러로 꾸며진, 묵직한 책의 만듦새는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5. 매일 왔다갔다하는 길에도 그동안 미처 그곳에 있는 줄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 관찰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것 까진 못하더라도 소소한 발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책을 읽은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